구례군 이윤성 기획감사실장
타지 출신으로 구례군에서 서기관까지 오른 공무원이 후진을 위해 조기 명예퇴직을 결심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여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화재의 주인공은 이윤성(58) 기획감사실장.
그는 지난 34년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정년 2년을 앞당겨 내년 1월 명퇴를 신청할 계획이다.
그의 명예퇴직 결심을 굳히게 한 결정적인 이유는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이다.
그는 “외지 출신이 군 최고직급에 오른 만큼 이제 서기관을 구례군 직원들에게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명퇴 사유를 밝혔다.
이 실장은 지난 1979년 광주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1986년 전남도청, 고향 함평군을 거쳐 2010년 구례군으로 전입했다.
전남도청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서기동 현 군수가 그의 실력과 성품에 큰 호감을 갖고 함평에서 구례로 오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입 1년 만에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했는데 도내에서 타지 출신이 특정 군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후문이다.
그는 평소 부지런하고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과 친화력,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기 때문에 그의 퇴직이 아쉬움을 더한다.
구례군의회 서은식 의원은 "타지 출신으로서 이 실장처럼 열심히 일한 사람은 좀처럼 보지 못했다."며 "그가 가면 빈자리를 구례 출신이 채우게 돼 직원들은 기대감도 있지만 섭섭함도 클 것 같다."며 그의 명퇴를 아쉬워했다.
이윤성 기획감사실장은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여행 한번 가지 못한 아내와 함께 여행도 하고 취미도 즐기는 오붓한 시간도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인 남매와 대화도 나누고 미국에 유학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장녀도 방문하는 등 자식들에게 장래 문제 등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싶었지만 그동안 시간이 없었다."며 "시간을 두고 제2의 인생설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례=황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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