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표정관리 속 기대감…새누리당은 평가절하
이 후보는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여망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유신독재의 꼬리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의 재앙이자 역사의 퇴행으로 절망을 끝내고 진보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꾸준히 양자 TV토론을 주장해오던 문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사퇴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TV토론으로 박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기를 잡으려던 문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에 밀려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이 후보의 사퇴로 문 후보는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박 후보와의 차별화에도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의 지지율을 얻었던 것이 큰 변수로 떠오르면서 무조건 박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낙관하기 힘들게 됐다. 두 후보가 0.4%p~4%p 차이의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사퇴는 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1차 TV토론에서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힌 만큼 이 1%는 야당 표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지만 문 후보가 부정경선 등을 이유로 통합진보당과 선을 긋고 있는 만큼 1%가 온전히 문 후보 차지가 될 지도 미지수다.
더구나 이 후보가 부정경선과 종북논란으로 인해 자신들의 고정 지지층 외에는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했던 터라 이 후보의 사퇴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층에 어떤 결과를 현재까지 알 수가 없다.
박 후보가 TV토론에서 문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문 후보를 위해 사퇴했다고 공격한다면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까지 끌어안아야 할 문 후보 입장에선 난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의 사퇴에 대해 이미 예상했던 일로 대선 판세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서로가 승리를 장담하고 있을 정도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박빙상태의 대선막바지에서 돌출된 ‘이정희’ 변수가 어느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찻잔 속 태풍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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