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공무원 외근직 인사 홀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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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소방공무원 외근직 인사 홀대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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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근 승진율 최대 5배 많아…본부 "현장 근무후 행정근무자 다수 포함…과장"

[광주=광주타임즈] 조영준 기자 = 광주 지역 소방공무원 중 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근직원들이 내근직 행정직원들에 비해 승진 인사에서 홀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광주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현재 광주 지역 소방공무원(소방위·소방장·소방교·소방사 기준) 중 내근직 행정직원은 모두 151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2명(47.7%)이 승진후보자에 포함됐다.

반면 외근직원은 전체 853명 중 132명(15.5%)만이 후보자로 포함됐다. 승진후보자의 비율만 3배가 넘게 차이가 났다.

실제 승진한 직원 수와 승진 비율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승진 후보자 72명 중 절반인 36명(50%)이 승진한 행정직원과 달리 외근직원은 132명 가운데 단 13명(9.8%)만이 승진해 승진율에서 5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전체 직원 수 대비 승진율도 행정직원 23.8%에 비해 외근직원은 1.5%에 불과했다. 행정직원은 100명 중 23명이 넘게 승진한 반면 외근직원은 100명 중 2명도 채 승진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11년과 2012년도 마찬가지다.

2011년 당시 행정직원은 승진후보자 8명 가운데 3명이 승진했지만 외근직원 승진자는 13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특히 2012년에는 행정직원의 경우 승진후보자 55명 중 26명(47.2%)이 승진한 반면 외근직원은 훨씬 많은 77명이 승진후보자에 포함됐지만 승진자는 단 3명(3.8%) 뿐이었다. 외근직원의 승진율이 내근직원과 비교해 1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외근직원이 행정직원보다 승진 인사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홀대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한 소방공무원이 지난 24일 광주시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 '썩어서 냄새나는 소방조직의 상처를 치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광주시소방본부의 최근 3년간 승진 후보자 구성 현황을 올리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소방공무원은 이 글에서 '전체 소방공무원의 75%가 현장 활동을 하는 외근직원이고 최근 10년간 순직하거나 부상을 당한 소방공무원 대부분이 외근직원이다'며 '그런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묵묵히 근무하는 외근직원의 권익향상을 위한 인사정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을 담보로 성실하게 일하는 외근직원의 불만 누적으로 상처가 깊어지고 직원 상호간 신뢰가 무너져 지금까지 쌓아온 자긍심과 사명감, 사회적 신뢰마저 잃어버릴까 심히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내근과 외근 근무자의 승진 심사를 구분해 실시하거나 승진자 비율을 전체 인원수에 따라 내근 40%, 외근 60%로 정하는 방법, 기피부서 가산점 부여, 최근 3년 연속 근무자만 경력 인정 등을 적용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자료에 기재된 전체 총원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승진 인원 등은 모두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승진자들 대부분은 3년 동안 현장 외근 근무도 해왔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로 환산해 외근직원이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은 과장된 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행정부서가 많은 업무량과 스트레스 때문에 외근보다 기피부서로 인식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소방본부측은 또 "외곽센터에 취사 인력 지원, 각 분야별 근무패턴 개선, 풍암센터 신설로 승진 요인 확대 등 지속적으로 근무여건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내·외근직 순환 보직을 통해 이 같은 인사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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