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신은 역사를 바로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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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신은 역사를 바로 알아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2.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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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 한국지역연합방송회장·시인 나일환=무술년의 봄이 우리에게 들어와 있다. 겨울의 한파를 지나 봄을 맞아 새로움으로 무술년을 시작하는 마음이 두려움과 설래임으로 우리 곁에 와있다. 여유로움 속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삶 자체의 행복을 생각한다.

인간이 추구하는 기본으로 행복함을 전제로 한다. 과연 우리는 행복한가? 행복함이라는 것은 잘 먹고 잘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고 마음이 편안함을 말함일 것이다.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행복은 상통한다. 국가가 안정되어야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다. 우리의 정가도 혼란의 와류 속에 갈팡질팡 갈 길을 잃고 길을 찾지 못하고 역사 교육도 갈 길을 잃고 서성이고 있는 현실이 마냥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난국을 어찌 해결해야 할는지 국민들은 걱정스러움 속에 나날을 보낸다. 정치가 바로서야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들의 살림살이 도 윤택 해진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사회의 정취는 가난과 영혼의 와류속에 심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민주주의란 단어를 생각해본다.

이처럼 혼란한 상황까지 만들어낸 지금의 현실은 민주주의라는 체계에서 발생되었다.

과연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민주주의란 말을 너무나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 민주주의란 근대 이후의 정치체제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어디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교과서에서 배운 그대로 그리스에서 시원(始原)하였다고 대답한다. 이는 서구 유학 출신들이 교과서 편찬위원들이서 그들이 만든 교과서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서양 유학파들은 자신도 모르게 서구 지향의 종속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교과서의 내용도 서구적인 가치와 잣대로 편찬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과서 내용대로 민주주의의 발상지는 과연 그리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발상지라고 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당시 그리스는 노예 인구가 9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예도 그리스의 백성들이었으니, 백성의 90%를 노예로 부렸던 귀족 특권체제를 어떻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겠는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사회과학적인 설명의 필요 없이 글자에 담고 있는 그대로이니, 즉 민주(民主)란 백성이 주인 됨을 뜻하는 것인 바, 백성을 섬기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야말로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었던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당시 그리스 정치 체제와의 비교를 해 본다면 과연 어느 쪽이 더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홍익인간이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니, 달리 표현하면 만민(萬民)에 큰 이익을 준다는 뜻으로, 이를 통치술로 말하자면 제왕(帝王)은 천하 만민을 위한 통치를 시행하는 자이니, 제왕은 자신의 뜻에 따라 통치를 하는 것이 아니고, 만민을 위한 민본(民本)정치를 하기 위해 홍범구주(洪範九疇) 구강(九綱)에 기록된 오행(五行)·오사(五事)와 만민의 삶에 근본이 되는 농업과 함께, 백성들의 안녕과 질서를 위주로 일정한 테두리를 성문화(成文化)하여, 그 성문율(成文律)에 의거하여 통치하는 제도가 곧 홍익인간인 것이다.

그러기에 홍익인간이란 홍범구주를 기본으로 하는 정치를 상징하는 말이다. 이를 현대 국가에 비하면 국민을 위한 기본법, 즉 인권을 존중하는 헌법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은 정치·경제·문화·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만민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을 건국의 이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백성의 90%가 노예였던 그리스와 고조선의 정치이념을 놓고 볼 때, 어느 쪽을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볼 것인가?

그에 관한 결론은 자명(自明)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발상지는 그리스라고 가르치고 있으니, 우리는 이렇게 주체성도 뿌리도 없는 교육을 하면서 참으로 한심한 사대종속적인 사고思考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우리 것에서 찾을 생각은 아예 접어둔 채, 모든 것을 남의 것에서 먼저 찾으려 하고, 그 기준에 맞춘 잣대로 삼아 따라가는 멍청한 교육을 자행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알고 남을 이해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며, 자아성찰을 통한 줏대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디오게네스는 “국가의 기초는 그 소년을 교육하는데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민족정신은 국사교육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민족정신을 진작하기 위해서라도 초등학교 때부터 조상들의 뿌리교육을 철저히 받게 하고, 전문가들은 우리 것을 찾아 계승 발전시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사(國史)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만 선조들이 남긴 훌륭한 유산이 자랑스럽게 빛나면서 민족의 얼과 혼이 올곧게 되살아날 것이 아닌가! 지금처럼 혼탁한 사회를 만들어낸 근본원인은 교육의 부재에서 일어났고 우리 역사를 바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구를 탓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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