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vs진보' 여야 세결집 가속도
상태바
'보수vs진보' 여야 세결집 가속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2.05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토론 '강화효과'…文, 이정희 변수 딜레마
4일 첫 대선후보 3자토론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진보정의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설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박근혜-문재인 양자구도 속에서 제3후보인 이 후보가 특유의 '달변'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평가가 우세한 반면, 너무 공세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토론의 유일한 남성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를 썼지만, 두 여성후보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후보는 실제 이날 토론회에서 수위를 가리지 않고 박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가 "아주 작정하고 나온 것 같다"며 "어떻게든 네거티브를 해서 박근혜를 내려앉혀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 후보의 반론은 결국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친일·박정희·유신·정수장학회·전두환 등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던 모든 사안은 공세 대상이 됐다. 박 후보는 애써 진정하려 했지만 붉어지는 낯빛마저 감추진 못했다. 중간 중간 말을 더듬었고, 반격의 날은 서지 못했다. 특히 얼굴빛이 변함과 동시에 싸늘해지는 인상은 박 후보의 불쾌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 후보의 등장으로 타격을 더 입은 쪽은 문 후보였다. 그토록 고대했던 박 후보와의 맞대결이 이 후보 탓에 물거품이 됐다. 표심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보수층은 이 후보의 거친 공세에 오히려 더 결집 양상을 보였지만 안철수의 퇴장으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일부 젊은 층은 이 후보로 이탈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계륵이었다.
박용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양자토론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박 후보는 3자 토론이 아닌 양자토론에 즉각 나서달라"고 했다. 특히 "이 후보가 적극적이었지만 지나친 대립각을 보이면서 문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좀 가려졌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문제는 남은 두 차례의 토론회 역시 세 사람이 겨루게 된다는 점이다. 앞선 1차 토론회에 견줘볼 때 이 후보의 선전은 문 후보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비한 존재감은 대통령 자격과도 연결된다.
양강 구도가 흐려짐과 동시에 일각에서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 압력이 일어날 수도 있다. 1% 내외의 단단한 조직 표를 얻는 대신에 수많은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 있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을 어떻게든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와 그를 향했던 표심을 후퇴시킬 수도 있다. 이는 중원에서의 패전을 의미하며 열세 상황에 처한 문 후보로서는 심각한 타격이다.
통합진보당과 이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받았고, 대중은 매몰차게 이들로부터 눈을 돌렸다. 그랬던 이 후보가 말의 성찬으로 TV토론회 무대를 주름 잡았다. 민주당과 문 후보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돌발변수가 생겨난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