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정권 2인자" "MB 심판론"…오늘 PK-TK 각각 공략
후보자들만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개인전을 통해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표를 호소한다면 당 차원에서는 단체전 성격으로 상대방 검증공세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진영은 상대방을 자신들이 만든 선거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프레임 전쟁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를 겨냥해 참여정부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실패한 정권의 2인자' 프레임 가두기에 주력했다.
'문재인=노무현'이라는 프레임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킴으로써 박 후보에 대한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와 문 후보의 '참여정부 책임론'을 띄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내세우는 게 국정경험으로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에 했던 일"이라며 "민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노 전 대통령 시절 강남 집값은 가장 많이 오른 반면 대학등록금은 폭등하고 비정규직이 굉장히 많이 늘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후보 측이 제기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 실패론'에 맞서 민주당은 'MB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찍으면 'MB정권'의 연장"이라고 총 공세를 펼쳤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번 대선은 이명박 정권 5년의 평가를 하는 선거"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잘 했다고 생각하면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우 단장은 또 '노무현 정부 실패론'에 대해 "우리는 5년 전 이미 심판을 받았다. 그리고 5년 간 새로운 집권을 준비해 온 세력"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잘 했느냐 못 했느냐가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와 문 후보는 30일 각각 부산ㆍ경남(PK)과 대구ㆍ경북(TK) 지역을 찾는다.
PK와 TK는 각각 박 후보와 문 후보에게 취약하거나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자 상대방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선거운동 초반 상대방의 기세를 꺾는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돼 대결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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