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승리+대선 이후 행보' 고려할 듯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사퇴 선언 후 나흘째인 27일 오전 안철수 진심캠프에는 정적만 흘렀다.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4층 기자실에는 약 20명의 취재진만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대통합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이하 모든 구성원들이 말을 아끼고 있는 탓에 캠프 내 의견 교환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호남지역에서 활동하던 안 후보 측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도 이날 텅 빈 캠프를 찾아 격세지감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조 단장은 "캠프 구성원들보다 기자들이 더 많네"라며 "(기자들)출입처 안 없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못 지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최하기로 했던 해단식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안철수 캠프의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해졌다. 안 전 후보의 사퇴를 반대하던 1인 시위도 중단됐고 인근 빌딩에서 벌어진 투신자살 소동도 일회성 사건으로 마무리된 상황이다.
게다가 안 전 후보가 언제 문재인 후보의 선거유세활동을 어떤 식으로 언제부터 지원할지도 확정되지 않은 탓에 한동안 안철수 캠프에는 정적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역시 수행 비서진 없이 비공개로 이동하고 있는 탓에 취재진과 안 전 후보간 '숨바꼭질'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정치인의 길을 계속 걷겠다고 밝힌 이상 어떤 식으로 문 후보를 돕든 대선 이후의 행보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 국면에서 안 후보의 역할에 대해 "야권 승리,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인사들은 안 후보의 대선 이전과 이후를 포함한 향후 행보를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문 후보 측과의 국민연대 방식, 새정치연구소(가칭) 설립, 신당 창당 등 가능한 모든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지방으로 내려간 안 전 후보는 현재 서울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날 오전 안 전 후보가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 들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진기자 등 취재진이 캠프 빌딩 1층에서 안 전 후보를 기다리는 헤프닝도 있었다.
문 후보 측이 안 전 후보 측에 회동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이날 서울에서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