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 이후 3년째 연거푸 파업 등으로 인한 매출피해가 컸던터라 협력업체 등 지역 경제계가 올해도 파국이 재현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 진행중인 노사협의회가 마무리되면 이른면 다음주께, 늦어도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지난달 19일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토대로 임금 8% 인상, 워크아웃 졸업 비전제시, 해고자 복직, 성과금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워크아웃으로 임금이 4년째 동결됐고 실질임금이 40% 삭감되는 등 근로자들의 피해가 큰 만큼 올해 임금협상안은 반드시 수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임금 인상 등 노조 요구안은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9년 12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 신청때 회사의 생존과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노사가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임금인상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이지 않기로 한 만큼 올해도 지난해처럼 노조가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경우 올해도 파업 등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공장 안팎의 시각이다.
올해도 노사간 파행이 빚어질 경우 지난 2009년 12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2010년 4월, 2011년 3월, 2012년 8월 등 4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은 워크아웃을 전제로 임금삭감 등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노조원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협상테이블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예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파업이 진행될 경우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회사가 사는 길은 파업없이 원만하게 워크아웃 졸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지난 8일 낮12시40분께 타이어 성형공정작업을 하던 근로자 조모(56)씨가 설비기계에 끼어 가슴과 배 등에 큰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임금협상을 앞두고 이번 사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노사 모두 "임금협상과는 별개"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