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공식 스타트…진보-보수 세결집 속 중도층 향배 관건
지금까지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자 구도로 진행됐던 대선은 지난 23일 안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박-문' 2자 구도로 좁혀졌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오는 27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12월 19일 대선 전까지 22일 동안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벌써부터 양측은 서로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안 후보 이탈표를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등록을 마치고 그동안 유지해왔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제가 18대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 시대를 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변화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도 이날 오후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단일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졌다"면서 "무거운 소명의식으로 그 책임을 감당하겠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해 "야권 단일후보로 등록하게 되기까지 안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다"며 "고맙다는 마음 이전에 커다란 미안함이 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됐다"면서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의 형편이 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나뵐 생각"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이날 오전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 농어민 민중의 염원을 안고 진보적 유권자들을 결집시켜 진보적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안 후보의 사퇴로 이탈한 안 후보 지지층 및 부동층 표를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단일화의 의미를 축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를 향해서는 "경쟁자를 짓밟은 비겁한 후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가 사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조차 문 후보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곳곳에 담아냈다"며 "문 후보는 단일후보가 아니라 반칙으로 경쟁자를 짓밟은 비겁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와의 1대1 대선구도를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가 이 시대의 과제이고 우리 사회가 나갈 비전임을 분명히 천명한 반면, 박 후보의 역사인식은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번 대선은) 누가 미래를 개척할 세력인지, 누가 과거로 회귀하려는 세력인지 선명하게 드러난 조건에서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이어 "이번 대선은 새정치 세력과 낡은정치 세력, 평화번영 세력과 수구냉전 세력 간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희생적 결단을 폄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안 후보의 결단은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었다. 새누리당은 단일화를 흠집 내기 위해 안 후보의 희생적 결단을 모욕하는 짓을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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