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흉탄 전시·홀로그램 서사 영상·구름다리 복원
‘소년이 온다’ 주무대…연계 전시물 설치·강화 의견도
[광주타임즈]내년 하반기 원형 복원 완료를 앞둔 광주 동구 옛전남도청의 대표 전시 콘텐츠로 계엄군 흉탄 실물 전시와 12·12 군사반란부터 5·18 민주화운동에 이르는 홀로그램 서사 영상, 당시 미공개 사진 등이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과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대책위)는 20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에서 언론을 상대로 옛전남도청 복원 전시콘텐츠 관련 소통회의를 열었다.
이번 소통회의는 추진단의 도청 복원 사업 과정에서 다양한 여론이 수렴돼야 한다는 대책위의 요구에 마련된 공청회 성격을 띤다. 추진단과 대책위는 그간 지역사회와 수 차례 공청회를 거치며 옛전남도청 내 전시콘텐츠 관련 의견을 수렴해왔다.
추진단은 언론인 소통회의를 통해 지난 9월 열린 공청회 대비 일부 나아간 내용들을 설명했다. 추진단은 대표 콘텐츠로 먼저 도청 본관 3층 상황실에 계엄군의 흉탄과 발굴 일대기를 별도로 소개한다.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탄흔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5·18 최후항쟁지인 옛전남도청의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의미다. 추진단은 이곳에 탄흔 조사 배경 설명과 함께 탄두가 발굴된 위치를 안내하고 실물 탄두를 전시한다.
옛전남도청 뒤편 전남도경 2층에는 주제영상실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12·12 군사반란부터 5·18 민주화운동에 이르는 서사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재현한 영상을 송출한다.
5·18 당시 옛전남도청과 도청 회의실을 잇는 구름다리도 원형복원하면서 숨진 시민들의 이야기도 조명한다. 당시 구름다리 아래에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시신들이 임시로 놓여있었다. 넝마주이 등 기층민중들은 관을 짜와 시신을 입관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이밖에 도청 회의실에 설치되는 열린도서관에는 추진단이 복원 과정에서 확보한 미공개 사진·영상을 중심으로 한 열람 콘텐츠들이 마련된다.
이날 의견수렴과정에서는 앞서 제기된 복원 요구에 대한 질의응답과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
추진단은 잇단 복원 요구가 이어져온 계엄당국의 보도검열실에 대해서는 자료수집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술을 통해 해당 내용이 확인되나 구체적인 위치를 특정할 수 없어 관련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후항쟁일인 1980년 5월27일 3공수여단 2중대가 도청 옥상부터 시작해 차례로 점령해나가며 시민군이 겪은 비극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등 관련 에피소드가 보충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옛전남도청 일대가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주무대인 만큼 작품과 연계한 전시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옛전남도청과 상무관은 소설 속 주인공 ‘동호’가 시민군을 따라 숨진 시민들의 신원을 파악한 곳이기도 하면서, 동호의 모티브가 된 고(故) 문재학 열사가 계엄군에 맞서다 산화한 곳이다.
추진단은 내년 9월 옛전남도청 복원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체 건설 공정률은 34%, 전시 콘텐츠 구현 공정률은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