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단단해지고 단맛 들어…출하량 예년과 비슷”
[광주타임즈]“잘 자란 해남 배추 출하합니다. 김장 걱정은 덜어두랑께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12일 오전 해남군 북평면 일대 배추밭. 전국 가을 배추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주산지다.
해남에서는 올해 가을배추 2259㏊, 겨울배추 1998㏊가 재배돼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됐다.
100평 남짓한 밭에는 챙이 넓은 모자와 고무장화를 신은 외국인 노동자 10명이 네모난 칼로 배추를 수확하고 있었다.
차로 1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6명이 1t 트럭에 베어진 배추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느라 바빴다.
이날 오전 밭에서는 이날 1t 트럭 2대 분량의 배추가 절임공장으로 보내졌다.
전국에서 폭염 등 이상기후로 배추 생장이 늦어진 것과는 달리 작황이 좋아 보였다.
해남군은 배춧값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생육 상황을 점검하는 등 배춧값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4만평 땅에서 배추 농사를 15년 째 짓고 있는 박만성 씨(60)는 9월까지 이어진 폭염에 걱정이 컸다. 하지만 배추 속이 풍성해지는 결구가 시작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걱정을 덜었다.
박 씨는 “배추 속이 단단해지고 단맛이 들어 다행”이라며 “예년과 비슷하게 5만 박스를 출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3823원으로 전주 4875원에 비해 27.5% 떨어졌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 배추 출하 이후 김장 배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김장은 오는 20일 이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