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의원 “내정설 사실이면 구청장 측근 채용 위한 공모 비판 직면”
[광주타임즈]차아정 기자=광주 남구 신설 산하기관 대표이사 모집 공고에 내정설이 불거졌던 고위 공무원 출신 인물이 마감 기한 직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정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5일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마감한 남구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 대표이사 후보자 모집 공고에 내정설이 인 남구 고위 공무원 출신 인물이 지원 서류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지원자 수는 남구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마감 기한 당일 오후 해당 인물이 공모에 지원하면서 구청·구의회 안팎에 퍼졌던 내정설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직무수행계획서 등을 토대로 자질·능력 등을 평가하는 남구는 오는 11일 2차 면접을 거쳐 이달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병내 구청장(2명)·남구의회(2명)·법인 발기인 총회(3명)로부터 추천받아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대표이사추천위원회가 지원자에 대한 항목별 점수를 매기고, 위원별 최고·최저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산술 평균 내 고득점자를 합격자로 뽑는다.
그동안 남구가 추진했던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넘겨받아 총괄하게 되는 이 신설 센터의 대표이사 모집 공고에는 ‘공무원 경력자’도 지원할 수 있다는 자격 요건이 새로 추가되면서 공모 마감 전부터 내정설이 돌았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 대표이사의 연보수는 4800만원에서 5700만원 사이라는 내용과 함께 리더십·윤리관 등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요소를 자격 요건이라는 내용이 담기면서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내정설이 불거진 인물의 실명·과거 승진 이력 등이 소문으로 돌았는데, 4급 국장으로 남구에서 근무했던 이 인물이 지난해 1월 자치구 단위에서 이례적으로 자체 승진을 통해 3급이 되면서 ‘구청장 측근설’이 일었다.
한 남구의원은 “이 센터를 신설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부터 이미 내정설이 돌았다”며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김병내 구청장의 측근 채용을 위한 공모였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남구는 업무 관련 분야의 법인·기업 임원도 공모에 지원할 수 있어 내정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공무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야만 공모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공무원 출신은 지원할 수 없다는 응모 자격이 응모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와 관련한 해당 인물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날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내정설이 확산한 지난 1일 당시 해당 인물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역량의 후보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채용될 것이며 내정설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