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국회의원 공개 자료 분석 발표한 것”
[광주타임즈] 전효정 기자=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 실적 공개와 관련, 교육시민단체가 광주교육청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교육청은 국회의원이 공개한 서울대 진학 현황을 분석, 발표한 것뿐이라며 원칙적으로 서울대 진학 실적 공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4일 “지난 10일 시교육청은 최근 5년 서울대학교 신입생 지역별 합격자 현황을 발표했다”며 “이는 민선 교육감 출범 이후 중단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이같은 행태는 학벌주의를 곪게 만들기에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2015년 두 차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행위를 지도·감독할 것을 권고했으며, 2016년에는 사설 학원까지 범위를 넓혀 자율규제를 유도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교육청이 이제는 ‘입시 목적지가 의학계열로 바뀌었다’며 입시 컨설팅을 하듯 친절하게 학벌주의의 변화 양상까지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은 “교육의 성과를 특정대학 입학자 수, 수능 상위 등급 비율 등으로 확인하려 들 때 교육이 타락할 수밖에 없음을 우리 사회는 충분히 경험해 왔다. 학벌 프레임에 휘둘리지 말고 공교육의 근간을 튼튼하게 지킬 것을 요구한다. 적절한 시정조치가 없다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광주교육청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 신입생 지역별 합격자 현황은 정을호 국회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표한 것이다. 의대 쏠림 현상 심화로 최종 진학은 의대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광주진학부장협의회 의견을 참고해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대 입학생의 숫자를 구체적·지역별로 발표하는 것과 관련,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오히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작용을 가속화 한다는 점에서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을 기르는 것이 광주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의대 열풍에 휩쓸리게 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실력과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모두가 존중받는 진학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교육청은 2024학년도 광주지역 서울대 합격자 수가 84명으로 100명선이 무너졌다는 취지의 국회의원 공개 자료와 언론 보도에 대해 지난 10일 해명성 자료를 배포했다.
시교육청은 이 자료를 통해 “광주진학부장협의회의 의견을 참고해 파악한 2020학년도부터 2024학년도까지 최근 5년 간 광주 고교 서울대 합격자 수는 해마다 10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4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는 110여명이며, 이는 2023학년도에 비해 일반고 기준 서울대 합격자 수가 10% 정도 증가한 수치이다. 다만 이중 30여명이 타 대학 의대로 진학, 최종 서울대 신입생 등록자는 8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합격자 100명선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최근 입시 환경의 변화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 목표가 과거와 달리 서울대 중심에서 의대 집중형으로 바뀌었다는 설명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