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영월소방서 대응총괄과 양성호=최근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큰 화재로 인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호텔 내부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됐고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이 있었다. 일부 투숙객은 제대로 된 대피 수단을 찾지 못해 고층에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러한 상황은 완강기와 같은 고층 대피 장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완강기는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생명구조 장치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으면 긴급한 상황에서 당황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지면에서는 올바른 완강기 사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완강기는 건물 외벽에 고정된 완강기 고리와 안전벨트, 자동으로 줄이 풀리는 강철 케이블로 구성돼 있다. 화재 시 계단이나 승강기로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완강기의 사용은 빠르고 안전하게 건물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완강기는 주로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의 베란다 또는 방 내에 설치된다. 2층 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잘 사용하면 안전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
완강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단계를 반드시 숙지해야 하고 평소에 완강기가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작동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완강기 설치 위치와 사용법 숙지는 물론 가족 모두가 함께 점검하는 게 좋다.
첫째, 완강기 고리를 확인한다. 완강기를 사용할 장소의 창문이나 베란다에 있는 완강기 고리에 안전벨트를 걸어 고정한다.
둘째, 안전벨트를 착용한다. 완강기의 안전벨트를 몸에 단단히 착용한 후 완강기 고리에 연결한다. 이때 안전벨트는 몸에 딱 맞게 조여야 한다.
셋째, 창문을 통해 탈출한다. 창문이나 베란다에서 몸을 바깥으로 내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완강기는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안전하게 지면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화재 상황이 아니라도 가족 모두가 이 같은 완강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사용법에 익숙해진다면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완강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명구조 장치다. 특히 화재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완강기의 위치와 사용법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 완강기 점검의 생활화와 정기적 훈련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화재는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대피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올바른 완강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가족과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