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전효정 기자=광주에서 일제강제노역 피해 사례를 고발하고 일본의 책임있는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증언회가 열린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오는 28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고발대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고발대회에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자의 유족 5명이 나와 일제에 의해 동원된 경위와 피해 사례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피해자 5명 중 3명은 강제 동원된 현지에서 숨지거나 행방불명됐으며, 2명은 구사일생으로 귀환했으나 오랫동안 그 후유증을 겪다 숨졌다.
고발대회는 일제강제노역 피해 유족들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묻고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대책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구실로 일제강제노역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법적 배상을 외면하고 있다.
과거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전쟁 시기 일제가 저지른 전쟁 수행을 위해 국내에서 강제로 차출된 조선인은 780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중 국외로 강제동원 된 경우도 124만8000여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겪은 특수한 사정을 고려,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위로금 명목으로▲사망자·행방불명자 1인당 2000만원 ▲부상자 1인당 300만원~2000만원 ▲미수금 지원(당시 1엔당 2000원 환산) ▲생존 피해자에 대해 연 80만원 의료지원금을 지원해왔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강제노역 피해가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상황에 유족들의 나이도 70~80대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배상 문제 해결을 뒤로 하고 한일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관련 단체들과 유족 반발이 크다”며 “일제의 전쟁범죄를 고발할 피해자들이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