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여수경찰서 화정파출소장 박준일=‘신독(愼獨)’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해 말과 행동을 삼간다’는 의미로 대학, 중용 등의 고전에 나오는 말이다.
필자를 비롯한 모든 경찰관이 시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신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는 사람이 없어도 경찰관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수처작주(隨處作主)의 마음으로 맡은 자리에서 보람을 느끼며 묵묵히 땀을 흘려야 할 것이다.
요즘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대부분의 동료 경찰관들은 청렴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업무에 있어서도 시민에게 봉사하는 마음과 이를 공공연히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전남경찰은 ‘도민의 안전과 평온한 일상 지키기’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하루하루 서로를 독려하며 시민의 신뢰를 점증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보비(Bobby)’라 불리며 친근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인정받았지만 그것보다 ‘보비’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더 높이 사고 배워야 한다.
경찰의 노력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도 중요하다. 술에 취해 행인이나 경찰에게 욕을 하거나 폭행을 일삼으며 질 높은 경찰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어폐다. 정당한 공무집행을 지지해주고 보는 사람이 없어도 기초질서·교통법규를 지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경찰이 피해자나 가해자를 대할 때, 반대로 시민이 경찰을 바라볼 때 ‘그가 내 가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에게 부여된 ‘신독’을 지킨다면 경찰은 최상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은 무한한 신뢰를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