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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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7.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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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요즘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봄·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겨울은 길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여름은 예전에 비해서 덥고, 길어져서 6월에도 30°이상 되는 더운 날씨가 일상화되고 있다. 

엊그제 초복이 지났다. 이제 장마가 그치면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이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고해, 이를 삼경

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 의하면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더운 여름의 기운을 제압해 굴복시킨다’라는 뜻으로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복(伏)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으로, 가을철 금(金)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아직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屈伏)는 의미다. 그래서 여름의 더운 기운이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제압해 굴복시켰다는 뜻이다. 곧 오행에서 여름은 불(火)에 속하고, 가을은 쇠(金)에 속하는데 ‘여름 불기운에 가을의 쇠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는 뜻으로 복종한다는 뜻의 복(伏)지를 써서 삼복이라 했다.

‘삼복지간(三伏之間)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부터 ’초복 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는 말까지 삼복에 관해 전해져 오는 말들도 많다. 또한 복날과 관계있는 속신으로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것이 있다. 이러한 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초복에 목욕을 했다면 중복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삼복(三伏)은 전통적인 절기나 명절이 아니라지만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복날에 뜨거운 보양식을 먹으며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방법으로 더위를 견뎌왔다. 그중 보양탕 중에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음식이 삼계탕이다. 계삼탕(鷄蔘湯)이라고도 불렸던 삼계탕은 닭에 인삼 등을 넣고 고아서 먹는 한국 전통 보양식으로 이미 고려 시대부터 즐겨 먹었다고 한다.

닭은 오행(五行)상 토(土)에 속하는 식품으로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닭을 인삼과 함께 끓이는 것은 닭의 따뜻한 성질과 함께 비위를 따뜻하게 하려는 의미가 있는데 땀을 많이 흘려 허해진 기를 보충하는 한편 차가운 음식과 과일들로 냉해진 속을 달래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최근 2주 동안 주말마다 전국적으로 2~3일씩 기나긴 비를 뿌리고 곧바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변화무쌍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여러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또 장마가 길어지면 식중독이나 장염 등 세균성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는 체내 면역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은 몸을 축 처지게 만들고 땀을 많이 흘릴수록 체열의 발산이 많아져 복부는 오히려 차가워지게 된다. 

무더위에 입맛도 없고 무기력해지는 여름!

여름이 너무 덥다고 해서 건강관리를 놓치면 더욱 큰 병을 얻을 수 있다. 지친 내 몸을 위한 맞춤 보양식으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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