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찬바람 바람결에 늙은 등걸 못 가누셔
요양원 한자리에 어머님 모셔놓고
한사코 눈물 머금고 저녁 산을 넘어오네.
어쩌자 말 못 하고 밤샌들 무엇 하랴
애틋함 접지 못해 눈빛만 글썽이고
차라리 모시고 올 걸 긴 한숨 그지없네.
인적이 드문 산길 작은 효심 심어놓고
뭇사람 비웃어도 찾아가는 못난 자식
무엇이 참 효도라고 그 누가 말하려나.
가슴에 묻은 사랑 그 누가 알랴마는
숲 따라가는 길에 솔잎 뿌린 어머니
홀로 와 기로전설을 다시 새겨 눈물 젖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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