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4월의 햇살이 가려진 어두운 하늘 아래
터질 듯한 가슴으로 자유와 민주를 부둥켜안고
목 놓아 외쳤던 아우성,
돌팔매 던지는 분노와 정의의 몸짓
그날을 생각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꿈길이고 싶습니다.
그날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것은
자유와 민주의 새 뿌리를 내리기 위해
못다 핀 꽃잎을 떨구며
님이 뿌린 눈물, 그 간절함이
지금 여기에
역사를 사랑하는 젊음의 가슴에
영원한 진실로 몸부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님이여, 그대는
역사의 부름에 역사의 짐을 짊어진 일꾼이요
흑암의 역사를 깨우는 여명(黎明)의 빛이었습니다
민주화의 길로 이끌어 주는 약동하는 양심의 소리요
젊음을 태우는 가장 숭고한 충혼의 불꽃이었습니다.
4·19 혁명, 그날을 생각하며
역사의 한 줄을 보듬고 함께한 우리
나라다운 나라, 나다운 나,
한 생명의 존귀함을 위해
시들어가는 풀잎 같은 책장을 펼쳐가며
그 누구도 지울 수 없는 영광의 상흔(傷痕)을
새 역사의 초석이요 훈장으로 삼아
너와 나의 가슴에 따뜻한 눈길이 마주하는
늘 푸른 생명나무로 가꾸고 싶습니다.
목련꽃 피우는 역사의 광야에서
정의의 젊음이 약진(躍進)하는 혈맥이 하나 돼
우리가 함께한 민주화의 대열에
자유대한의 국운을 살리는 충렬(忠烈)의 꿈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대를 밝히고 싶습니다.
하늘이여, 님이여!
이제, 민주화의 성지(聖地)에서
아픈 흔적을 씻는 새역사의 몸짓으로 남아
못다 이룬 꿈을 채우기 위해
그날의 외침을 모아
4·19혁명의 역사를 바로 세워
‘생명의 평화’, ‘평화의 평화’를 선포하는
민족의 소원인 평화의 종소리를 울려
자유와 민주 그리고 평화의 세상을
자랑스러운 대한의 유산(遺産)으로 물려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