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3동은 사실 광주의 숨겨진 벚꽃 명소지다. 지역 내 공동주택의 비율이 무려 97.5%에 달해 자칫 회색빛 삭막함이 먼저 다가올 때도 있지만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는 4월이면 사정을 달리한다. 흰빛을 띤 연분홍의 천국으로 변신하는 것.
이 지역의 벚나무는 대략 500여 그루에 이르며 수령은 공동주택의 역사 30년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주민센터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리 및 공간적 특성으로 인해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이나 광주천변 벚꽃길의 유명세(?)는 치르지 못한다.
이에 운암3동 주민센터는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을 외부에 알리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어울마당을 개최한다.
'책과 벚꽃이 함께하는 작은음악회' 라는 주제의 이번 축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운암주공아파트 3단지 내에서 펼쳐진다.
특히 '책 읽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민센터가 책 100권을 참가 초등학생과 학부모에 무료 배포하기도 한다.
주민센터의 한 관계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바라보며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싱그러운 여유를 찾았으면 한다"며 축제의 배경을 밝혔다.
한편 운암3동의 벚꽃축제는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였다. 선거가 치러진 해에는 축제를 개최하지 않아 올해가 제2회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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