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하얀 동화를 품에 안고
허허 인사를 나누는 아침
온 누리 밝히는 만복의 달빛을 그려보네.
동자의 찬 손에 매달린 줄을
끊고 오른 연등에
‘지금 있음’을 위한 맑은 염원(念願)을 띄우네.
한 부름 깨트린 소리에
졸고 있는 영혼을 깨우고
달집 태우는 불길에 번뇌 망상에 찬 허욕을 태우네.
태우고 태워 소박한 소망의 재를 빈 가슴에 뿌리고
드러내지 못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고향 달을 그려보네.
나그네, 귀밝이술 한 잔에
찬연한 달빛 내 안을 밝히니
허욕의 덩어리 녹아내려 청정함이 연꽃 같음이네.
만법의 흐름 따라 욕망의 굴레를 벗어놓고
무병장수의 나룻배에
간절한 서원(誓願)을 실어 유유히 띄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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