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가을빛 내리는데 앞마당에 국화꽃이 없으니
옛 벗이 찾아와도 국화주를 나눌 수 없구나
어둠이 내리는데 저 광장에 달빛이 없으니
썩은 구름만 쌓여 한마당 놀이를 할 수 없구나.
나그네, 세상만사 없으니 없구나
마르고 부러진 소나무 숲 속에 산새가 없으니
오르고 오른 숲길 더 이상 오를 수가 없구나
산 그림자 내려도 하산 길을 재촉한 이 없으니
새들이 떠난 깊은 숲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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