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문구 덕을 봤는지는 모르지만 정 군수는 민선 4~5기 보성군 수장 자리를 꿰찼고, 이제는 자신의 발언대로 ‘3선 독재’에 대한 야심찬 문구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할 시점이다.
허나 어찌된 영문인지 정 군수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모양새다. ‘본인이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 치부한 꼴’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불미스런 일들로 가득했던 정 군수의 재임 8년동안 행적이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이유에서다.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위해 제 돈 마냥 수억 혈세를 들여 관사를 초호화스럽게 리모델링해 지역민들의 비난을 샀다.
건실한 업체를 유치해 고용창출과 인구 유입을 해도 모자랄판에 지역 발전과는 무관한 사업(도로확장·주차장, 공원 조성 등)만 펼쳐 되레 이주민만 늘리는 우를 범했다.
조성면 주민들의 극구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성농공단지에 오리가공공장 업체를 유치해 결국 업체 부도사태를 맞았고, 유치 과정에서 행정소송을 걸어 조성면 주민 30여 명에게 총 1200여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더 가관인것은 재해위험지구 분류 과정에서 사전 이주계획도 없이 A씨가 운영하는 관내 주유소에 거액의 보상을 해준 것도 모자라 A씨의 자녀 3명을 군청에 취직시켜주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군이 진행한 각종 사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된 제암산 건강센터는 공사 중 늑장 타당성 용역을 벌이는 촌극을 벌이고도 동절기 대비책 없는 잘못된 설계로 응달에 건립됐는가 하면, 187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관광녹차생태공원은 당초 설계를 무시하고 공사가 중지되고 사후 운영·관리 체계에 대한 대비책 하나 없는 상태다.
이같은 부실행정 논란은 모든 권한은 본인이 움켜쥐고 책임은 공무원들에게 전가한 정 군수의 독선이 낳은 결과물이다.
보성군이 각종 정책을 통해 받은 각종 상들도 정 군수의 ‘치적쌓기용’은 될 지언정 군민들의 실생활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의 극치는 재임기간 30여회에 달하는 각종 기공식, 준공식에서 엿볼 수 있다.
보성군은 애초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부담을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업체에게 전부 전가시켜놓고 생색은 군이 내는 꼴불견을 연출했다.
정 군수 부인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군 인사에 개입해 뒷돈을 받았다’는 투서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군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도 모자라 지역 특산품인 녹차 홍보 다례교육 주강사로 활동하면서 고액의 강사료를 챙겼고, 이 과정에서 군 공무원을 수행원으로 대동하고 관용차를 자가용 마냥 사용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이 뿐인가. 군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최대축제 ‘보성군민의 날’ 행사는 정 군수 부인이 주강사로 활동하는 보성다향제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되버렸다.
정 군수 부부의 독선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보성군의 대외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단체장의 청렴과 헌신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요, 지역사회의 미래다.
민선6기 출범을 앞둔 보성군민들의 관심이 ‘3선은 독재’라고 부르짖던 정 군수의 거취에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