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상식(常識)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가치관,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을 말하며,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한다.
따라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공정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주변에 오고 가는 말 중에도 ‘그 사람 상식이 없다’거나 ‘상식 밖의 짓’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상식적이라는 말은 보편적이고 당연하다는 말이 된다. 아무런 가식이나 허장성세가 아닌 그저 그럴 수밖에 없는 순수하고 부드럽고 원만해서 모든 사람이 함께 공명할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너무나 당연한 사실들을 우린 상식이라고 믿어 왔다. 무엇인가를 꾸미고, 조작해서 그것만을 내세운다거나 그것만이 제일이라거나 남을 무시하고 나만이, 내주장만 옳다는 식의 보이지 않은 독선과 아집이 아니며 자존 망대의 허상이 아닌 것을 말한다.
한때의 요행이나 기교로 해서 얻어진 행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더우기 거짓과 가면으로 얻어진 힘을 말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와 같은 만고 불변의 진리인 우리들의 상식이 지금 이사회에, 우리들 주변에, 또 내 가슴속에, 아직도 살아 남아있는지 아니면 사라져 버렸는지가 문제이다.
무엇인가를 자꾸만 꾸미고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다.
미인은 가꾸지 않아도 예쁘고 건강한 사람은 약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의 상황은 어떠한가?
자고 나면 신천지가 열리는 것만 같다.
무엇이 어떻게 돼가는지, 달라져 가는지, 변해가는지. 도통 알 수 없을 정도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것만이 최고요, 제일이라고 광고하던 제품들이 오늘은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마는 세상이 아닌가.
천지가 진동하게끔 큰소리치던 일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잠잠해지기도 한다.
너무나 자주 변하고 너무나 새로운 말들이 난무한다. 조령모개라는 말로는 어찌 다 할 수가 없게 됐다. 기기묘묘 오묘하다고나 할까.
원칙이 없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의 전통과 맥이 끊어진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초조해 할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을 수가 없고, 믿고 살수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니까 믿는 사람 지키는 사람만 손해보고 만다. 그저 적당히 처리하고 기회만 되면 뛰고 날고 붙고 엎어져서라도 한 껀, 한탕을 하고 기고 비벼야만 살 수 있는지도 모른다.
뿌리 없는 나무는 바람에 약하고 허수아비는 제소리를 내지 못한다. 꾸며진 가락은 원숭이의 노래이다. 가을은 선선하고 겨울은 추운 것이 상식일터 아무리 꾸미고 가꾼들 소금맛이 달 수는 없는 것이다.
어린아이들도 믿는 쉽고 평범한 상식들을 왜 외면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사회, 그 길로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만이 함께 가는 길이며 함께 사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