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오늘을 마지막처럼
사는 사람에게는
내일을 염려할 일이 없고,
용납하지 못하거나
용서하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사는 사람은
욕심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마음이 평안합니다.“
이는 독일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나게 될지 모른다.
내일 당장 자기에게 닥쳐올 일을 예측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한 시간 후에 일어날 일도 짐작하지 못하는 게 바로 우리 인생길이다.
그렇다. 사람은 자기에게 닥쳐올 한 치 앞의 일도 예측하지 못하기에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이 언제, 어떻게 이 복잡 다양한 세상을 떠나게 될지 짐작 조차 못한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가 이 세상에서 천년만년 살 것 처럼 착각을 해서 자리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수많은 사람을 살육하기도 하고, 치부(致富)를 위해서 온갖 더럽고 추한 짓을 자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자가 세계인구의 반을 살육하고 자리를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어김없는 죽음의 날이 기어이 찾아올 것이다.
어떤 못된 자가 온갖 치사하고 더러운 짓으로 전 세계의 다이아몬드를 다 움켜쥐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죽음은 어김없이 그자를 덮칠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살맛이 난다.
아무리 악독한 족속들이 미쳐 날뛰어도 결국은 죽음이라는 저 무서운, 절대적인 힘이 마지막 심판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 또한 모른다.
자기에게도 어김없이 죽음이 덮쳐올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잊고 있기 때문에 못된 짓을 되풀이해서 저지르고 있다.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선 허구한 날 거짓 일색으로 선량한 사람들을 속이고 피해를 주는 족속과 그들에게 위대한 분이라고 허리를 굽실거리는 아첨배들이 있다. 또한 사회를 좀먹는 못된 자에게 얻어 먹을 게 좀 있다고 해서 오 거룩한 지인이시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하고 두손을 비비는 아첨배들이 있다.
무거운 돌이 물 위로 떠오를 수는 없다. 가벼운 기름이 물 밑으로 가라앉을 수도 없다. 아무리 돌을 향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기름을 향해 물 밑으로 가라 앉고 있다고 아첨하고 굽실거린다 해서 그 돌이 물 위로 떠오를 수 없고, 그 기름이 물 밑으로 가라앉을 수는 없는 법이다. 또한 늑대를 사슴이라고 칭송한다 해서 그 늑대가 사슴이 될 수는 없다. 얼간이 하수들을 아무리 동원해서 돈으로 사슴이라고 칭송케 한들 어찌 늑대가 사슴이 될 수 있으랴?
우리는 하루하루를 이 시간이 나의 마지막 시간처럼 정의롭고 당당하게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해 그 어리석은 자들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 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가치 있고 더 포근하고,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 나 자신에게 마지막 날이라면, 그래도 시기하고, 질투하고, 욕심내고, 다투고, 훔치고, 화내고, 못된 짓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우리에게도 얼마의 시간이 더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하루하루를 처음 맞이하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아야 하고 인생의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아, 인생은 정말 좋은 일만 하기에도 얼마나 허망스럽고 짧은 것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