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억눌린 사람, 갇힌 사람, 버림받은 사람, 우리나라 말을 못 하고 글을 못쓰고 자기 땅에 살면서도 국기를 달지 못하고 국가를 부르지 못했던 백성들, 자기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덮어버리고 침략자의 역사를 강제로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따라야 했던 처지, 내 것 우리 것 우리들의 조국, 내 강산 내 나라 내 백성이 없는 사람들, 신앙과 선택의 자유가 없고 또 소유의 자유가 없고 제 가락 제 멋으로 살 수 없는 사람들, 그런 환경, 그런 틀 속에서 억지로 강제로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간들, 그 백성들이 그 침략으로부터 그 억압으로부터 헤어나 스스로 자유를 쟁취하고 그 모든 압제와 각종 제약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돼 스스로 주인이 되는 자주자립의 대자유를 진정한 해방이라 할 것이다.
광복 77주년. 오늘 우리는 나라도 있고, 역사도 국가도 말과 글도 있슴이라. 백성도 전통과 풍습도 있다. 또 전 세계와도 국교도 맺고 있다.
이제 선진국 반열에 떳떳하게 올라섰고, 세계 국방력 7위권에 들어섰으며 달나라에 우주발사체를 쌓아 올린 대한민국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자유요, 진정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말인가. 이것 만으로 다 됐다는 것인가. 아닐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고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아직도 내 조국반은 해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엄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외면하고 무관심 중이다. 아니 잊어버리려 하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이 큰 착각을 놔두고라도 우리들 주변에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하다.
그렇다. 진정한 해방이란 물리적 힘으로부터 헤어난 것만이 아니다. 도리어 그것들은 내면적인 정신세계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현실, 우리들의 정신을 보라. 돈이 아니면 권력이 아니면 살 맛이 없고 그것들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못난 사람, 가치가 없는 사람, 인격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져 가는 오늘이 아닌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과 권력을 가져야겠단 생각 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오즘 보면 무엇에 인격이 있고 가치가 있고 긍지와 자부가 있고 참다운 멋과 가락이 있다는 말인가.
왜 서로를 불신하고 못 믿는가. 왜 불안한가. 왜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가. 진정한 인간의 가치가, 사회의 기준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자신을 모르고 돈과 권세에 미쳤기 때문이다. 자기를 가누고 다스릴 힘을 잃었고 내 것 우리 것을 모르고 남의 정신에 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린 다시 노예가 돼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머니만, 권세만이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미쳐가는 돈의 노예, 권력의 노예가 돼가고 있다.
내 것만이 제일이라는 아집과 편견의 노예가 돼가고 있다. 자기만을, 자기 집단만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심과 욕망의 노예가 돼가고 있다. 이러한 작금의 노예는 전쟁의 힘이나 핵무기의 힘으로도 해방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은 한계가 있고 상대적이며 영원하지 않은 것. 생각을 바꾸고 자신을 돌이키는 정신의 힘, 깨달음의 길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