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토양의 믿거름이 필요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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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토양의 믿거름이 필요할때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8.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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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요즘 다들 살기가 녹록지 않다고들 하는데, 이 폭염 속 국민들이 짜증 섞인 푸념은 정치 현장에서 더 생생히 듣고 있을 것이다.

풀어가는 협치 정치 없이 경제가 풀릴 리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정치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에 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그렇다. 이제는 정치 상품도 질이 좋아야 잘 팔린다. 화려한 거짓 포장이나 몸에 밴 관례나 얄팍한 판매 기법만으로 정치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구시대 발상적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척박한 정치 토양에서는 정치의 생산성이 높아질 수가 없슴이다. 기름진 땅이라야 소출도 많다.

우리 정치 토양의 객토 작업을 거론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정치가 마치 지루한 여름 폭염과 장마 때와 같은 절기의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풀어 줄 수 있으려면 우리 정치 풍토에도 가을처럼 시원한 새 바람이 불어올 때 가능성이 잊지 않을까 싶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여 나가려면 그 주체와 여건과 환경과 같은 여러 측면에서 그 방안을 강구해야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 그대로 인위적인 것일 수도 없다. 적자생존의 원리와 비교 우위의 법칙에 따름 되는 것이다.

크고 작은 각종 경쟁을 통해 심판받고 선택 받음 되는 것이지, 누구는 안 되고 이런 사람은 안 된다는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논리로 국민을 현혹시키거나 최면을 걸어서는 절대 안 된다.

수용과 선택의 여부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정치적 판단에 맡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바로 다름 아닌 민주정치의 정석이 아닌가 싶다. 흘러간 옛 노래는 옛날의 향수를, 최근 노래인 빠른 음률의 경쾌한 새로운 노래는 시대 흐름에 충동을 준다. 이 경우에 선택과 즐김은 바로 관객(국민)의 몫이 아니겠는가.

내제적, 상황적 요인이 있으면 정치구도에 변화가 오게 된다. 새 정치판이 벌어지게 마련일 것이다.

이 경우 상황적 요인이란 국민의 정치적 수요와 또 시대적 요청을 말하는 것이다.

정치 집단이라면 모름지기 국민의 여망을 최대한 담아내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 존재 의의이기도 하다.

허나 때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정치 집단이 얼만큼 자생적 지지(민심) 기반을 일구워 내느냐에 따라 품질 좋고 내구성 있는 정치 상품의 공급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게 아니겠는가.

이상과 같은 정치인들의 도덕적 자각 의지에서 비롯된 자구 노력과 제도적 개선이 선행될 때 비로소 새로운 정치인상과 의정상의 정착 또한 그만큼 쉬워지리라 본다.

어느 정치 집단이나 공정한 기회와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정치 토양에서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이제 정도(正道)의 정치(政治)를 할 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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