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청 전판성 계장 '밖에서 본 월출산'사진전
전남 영암의 국립공원 월출산을 앵글에 담아 온 공무원이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화제의 주인공은 다음달 12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밖에서 본 월출산' 사진전을 개최하는 전판성(55) 전남 영암군청 도시경관계장.
전 계장은 1977년 사진작가로 나선 이래 월출산만 찍어 온 작가로도 유명하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월출산에 오르는 전 계장은 월출산의 최고 '길라잡이'로 꼽힌다.
사진작가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월출산의 촬영 포인트는 물론 월출산의 역사, 전설, 민담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영암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전 계장에게 월출산은 부동(不動)의 좌표인 셈이다.
월출산을 담은 그의 작품에는 구차한 경향이나 설명이 필요없다. 그저 그가 태어나 자라며 보았던 월출산의 잔잔한 아름다움만 스며 있을 뿐이다.
직설적인 화면 이미지와 일관된 화면구도에서는 그의 고집스런 예술혼마저 느껴진다.
전 계장의 작품들은 철저하게 체험에서 얻어졌다.
뒤늦게 광주대 사진학과를 졸업했지만 누구의 도움없이 월출산을 속속들이 훑고 다닌 노력의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월출산에서 본 낙조와 멀리 영산강에서 피어나는 아득한 안개, 천황봉에 내걸린 만월(滿月) 등은 자연 그대로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사진작가이자 공무원인 전 계장은 고산등반 경험까지 가진 정통 '산꾼'이다. 5년 전에는 전남산악연맹 산하로는 처음으로 영암군 산악연맹을 창설해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처럼 하루 해가 짧은 그가 빼놓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다. 지역노인들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무료로 제작해 주는 등 재능기부활동도 귀감이 되고 있다.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먼 곳에 월출산을 두고 은적산과 활성산 등지로 발품을 팔아가며 촬영한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전 계장은 27일 "이제는 월출산을 탐구하기 보단 관조하는 자세로 멀리 두고 그 아름다운 자태를 앵글에 담고 있다"면서 "태어나 자라며 봤던 월출산의 잔잔한 아름다움만 스며있을 뿐"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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