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와 지역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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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와 지역 소멸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6.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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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所山만평]나윤수 논설위원=고흥은 최첨단 우주기술의 집합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1일 국내 기술 100%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누리호 개발사업이 시작된지 12년 3개윌, 과학 1호가 발사된 지 꼭 30년만에 이뤄낸 기적같은 성과다. 누리호 성공발사는 외국 손을 빌리지 않고 우리 기술만으로 우주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다. 누리호 2차 성공은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 신기원을 연 기념비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덕분에 고흥군은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메카로 부상했다. 누리호가 고흥을 한국 우주개발의 메카 반열로 떠오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씁쓸하다. 고흥군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먼저 사라질 지역도 고흥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고흥군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인구 비중이 무려 38.1%로 압도적 전국 최고 고령화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고흥은 “60대가 청년이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몇 년 안가 통째로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도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에서 누리호가 고흥군에 무슨 의미 인가. 사람 없는 마을에서 우주선이 날아다닌들 뭐하겠느냐는 얘기다. 대한민국 최첨단 우주선 발사가 성공했으면 소멸위기의 고흥에 작은 선물이라도 남겨져야 의미가 있다. “지역 주민이 사라지는데 우주선이 달나라에 간다고 한들 무슨 효과가 있나”라는 물음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흥군도 이번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우주 강국 메카로서 지역 사회도 학교도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기치로 내건 정부다. 어떤 정부든 처음에는 지방을 살리겠다고 해놓고 정권 말기에는 흐지 부지 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누리호 성공을 기회로 정부도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혹시 젊은 과학자들을  고흥으로 이주 시킬 계획은 없는지 묻고 싶다. 한발 더 나아가 우주 개발을 위한 우주 과학자 양성 특성화 고나 특수 대학같은 설립 계획도 세우면 어떨까 싶다. 누리호 성공은 결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된다. 고흥은 우리 꿈을 싣고 우주로 나가가는 창구다. 누리호가 대한민국 위상을 올렸듯이 그에 걸맞게 소멸위기에 처한 고흥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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