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원병 무공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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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원병 무공천 배경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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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등 앞두고 安과 거리 좁히기 염두
야권연대 정신 존중…선택지없는 고육지책 분석도
민주통합당이 25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4·24재보선 공천 관련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노원병에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면서 자칫 당내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뻔했지만 이날 무공천 결정으로 일단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그간 공천을 해야 한다는 쪽은 공당으로서 의무적으로 후보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당이 존재감을 상실하고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비판 역시 공천론자들이 제시하는 근거 중 하나였다.
안철수 후보를 향한 불만도 공천 주장의 배경이 됐다. 공천론자들은 안 후보가 노원병 출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며 전격적으로 후보를 내고 맞불을 놔야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 같은 당내 공천론자들의 주장에도 불구, 민주당 지도부는 결국 무공천 결론을 내렸다.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야권연대가 중요한데 만약 민주당이 후보를 내 노원병 선거구도가 3자구도가 될 경우 야권 패배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공천을 한 결과 새누리당 후보에게 의석을 내주게 될 경우 민주당은 "민주당이 욕심을 내는 바람에 야권이 졌다" "실정을 거듭하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게도 패하느냐" 등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이번 무공천 결정은 안 후보와 진보정의당에게 진 정치적 채무를 갚는다는 차원으로도 이해된다.
실제로 안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연이어 민주당에게 단일후보직을 양보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역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노원병에 독자후보를 냈을 경우 양측으로부터 "은혜를 모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웠다.
이처럼 다양한 측면을 고민한 끝에 민주당은 무공천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지난 대선에 이어 또 한번 '야권 맏형론'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무공천 결과를 발표한 김동철 공직선거후보자추천심사위원장은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집안 전체의 미래를 걱정하는 맏형의 입장에서 후보를 무공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얘기하지만 맏형은 집안 전체의 미래를 보면서 결정한다"며 "희생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선에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야권 맏형론'을 놓고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등 정치적 분수령을 앞두고 안철수 세력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명분을 쌓고 주도권을 쥐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의 설명처럼 민주당이 무공천이란 고육지책 끝에 야권의 중심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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