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범군민대책추진위원회는 12일 영광군청 회의실에서 이·통장과 군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 창립대회를 갖고 오는 15일 영광군 홍농읍 영광원전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전남도와 영광군도 영광원전 3·5ㆍ6호기 가동중단과 관련,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순히 문제가 발생한 부품을 교체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아예 근본적인 안전망을 갖추자는 것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2일 실국장 토론회를 갖고 “영광원전 3개 기가 동시에 멈춰선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며 “영광원전에서 사고 발생 시 우리나라 내륙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마련한 정부 건의안은 ▲원전 안전대책 ▲비상도로 4차선 (탈출로) 신설 ▲원전주변 주민이주 대책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방사능 방제 대책 등이다.
정부는 그동안 영광원전 관련 시설에만 집중투자하고, 원전 주변 도로 등 SOC 투자에는 인색해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이 제대로 탈출하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반경 발전소 반경 10㎞ 이내 거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야 하지만 탈출로는 2차로 도로뿐이다. 전남도는 이에 수차례 정부에 원전 법성∼홍농간 4차선 신선으로 건설해 줄 것을 건의해 왔으나 예산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주변 인구의 노령화도 심각해 비상상황 대비 매뉴얼도 대수술이 요구되고 있다.
영광군도 12일 주민의견 수렴차 영광을 찾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주민이 신뢰 가능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과 원전 비상시 방재도로(피해복구진입 및 주민대피) 신설, 지자체 방사능방재센터 구축 지원 등을 제안했다.
그린피스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원전 30㎞ 인근 인구밀도(340만명)는 일본의 30배에 달하고, 방사선 비상계획구역도 미국(80㎞)보다 터무니 없이 짧은 8∼10㎞에 그쳐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한다.
영광원전은 어쩌면 이제 시한폭탄이 되어 버렸다. 정부와 한수원은 은폐와 호도하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심각성을 깨닫고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원전을 없애는 국가적 전략에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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