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에 야외 운동기구를 설치하면 아파트내 주민들에게는 즐거움이 있다. 가까운 주변에 야외 운동기구가 없으니 차별화도 되고 말이다.
진도읍 지역에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은 모두 7개소로 그 중 4개소가 등산로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는 아름누리 아파트내, 사정리 주차장 그리고 접근성이 가장 좋은 군청사 앞이다.
아파트 이외 주변거주 주민들은 바로 앞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지 못한다.
이동진 군수가 한번 정도만 깊이 생각했다면 ‘뜨거운 감자’와 같은 이같은 사업을 상상이나 했을까 의문이 든다.
이 군수가 이 사업을 강행하려 하는 그 속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개인이나 기업체 자금도 아니고 지자체 예산으로 예산의 형평성과 군민간의 위화감조성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지원을 강행한 것은 군민들의 저항을 우습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비는 당초 지난 9월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선심성과 예산사용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아 군의회가 전액 삭감한 것으로 군의회가 제 목소리를 내고 제 역할을 한 것이다.
이에 이 군수는 수정예산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았고 진도군의회 개원 이래 예산안 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문제는 지난달 수정 예산안을 진도군이 제출하면서 부터다.
진도군 의회가 군 의원 소규모숙원사업비로 전환한 그 항목은 그대로 진도군이 추경 본예산에 추가로 수정 편성하고 야외운동기구 사업비도 군 의원들도 선심을 쓸 수 있게 4개면에 추가 설치비 4천만원을 증액해 9,6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군 의원들 비위를 맞췄으니 야외운동기구 설치사업비의 의회 통과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동일한 예산을 놓고 한번은 선심성과 형평성을 문제 삼아 삭감했고 또 한번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군의회의 예산심의가 어린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기가 막히지 않는가.
이번에는 군 의원들의 마음을 집행부가 충족시켜 삭감치 않았는가. 그렇다면 내년 6월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아파트내 야외운동기구 설치사업은 취소돼야 마땅하다. 이 군수가 이 사업에 목매는 것은 진도읍 지역 아파트내 젊은층과 여론 주도층이 많아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려는 목적으로 내년 6월 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리라.
그러나 이 군수는 이러한 분석을 주변 참모들이 했다면 모두 바꿔라.
진도는 개혁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이다. 젊은층이 많아 특정당보다는 개혁성향이 있는 후보를, 진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그런 지역에서 몇백명을 위한 운동기구설치는 아파트내 대부분의 젊은층 조차 등을 돌릴 것이다.
군 의원들도 이같이 이중 잣대로 예산 심의를 계속한다면 내년 선거에서 1~2명 이외는 모두 물갈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나마 이번 야외운동기구 예산 통과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이 추경예산 관련서류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가뭄에 해갈을 알리는 비소식’과 같을 것이다.
이 군수와 군의회가 선거만을 보지 말고 진도발전을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