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장소인 함북 풍계리 일대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방사능 계측장비가 설치되고, 핵 기폭 장치로 추정되는 트럭도 포착됐다고 한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설날(10일) 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권력이양기 혼란조장을 목적으로 최소한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는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국제공조도 그 어느 때보다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한ㆍ미ㆍ일 3국은 31일 도쿄에서 국방외교 당국자회의를 열고 대북 경고성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국제사회의 단호한 결의를 무시하면서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강행으로 직면하게 될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2008년부터 개최돼 온 이 회의에서 북핵 관련 공동합의문을 처음으로 채택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전군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하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북한이 핵실험 등 무모한 도발을 해 올 경우 정권존립까지 보장하지 못할 정도의 고강도 제재방안을 유엔 차원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G2에 걸맞은 자세를 촉구한 데 이어 더 강력한 제재에 동참을 권고하고 있다. 중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동참 등 시진핑 체제 이후 대북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다. 북한은 남한의 나로호 발사를 두둔하고 자신들의 위성 발사를 부정하는 것은 \'이중기준의 적용\'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나로호 발사를 핵실험 명분으로 삼고 있다.
북한은 최악의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한·미 새 정부와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제사회는 제재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제재와 핵실험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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