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규직 전환, 신선한 반향
상태바
한화 정규직 전환, 신선한 반향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1.28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그룹이 비정규직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중 이런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말 사내 하도급 근로자 6800명 중 3500명을 2016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해 실행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광주시 광산구 등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부문에서부터 금융권, 재계로 정규직 전환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비정규직은 우리 사회 양극화의 가장 큰 그늘 중 하나다. 임금은 정규직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고 항상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 이들에게 ’동일노동ㆍ동일임금’ 원칙을 실현해 주는 것은 사회 안정을 위해서도 시급한 일이다. 소득이 오르면 소비를 늘려 GDP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번 정규직 전환은 한화그룹은 호텔과 리조트의 서비스 인력을 포함해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계약직 사원 등이 그 대상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화합을 위해서도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정규직 전환으로 한화가 매년 추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용단을 내린 것은 대기업 차원에서의 고통 분담과 상생 노력으로 평가할 만하다.
한화는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이어지는 업무는 가급적 계약직보다는 정규직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 기업의 비정규직 해소 노력과 관련된 보기 드문 사례다. 지난해에도 대폭적인 고졸 신입사원 공채 방침을 발표, 고졸채용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지침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값지다.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사회 갈등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도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신분 차이에 따라 월급 체계와 인사 처우의 차별은 하늘과 땅이었기 때문이다. 복리후생과 정년 보장, 승진 기회에 있어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하소연하기 어려웠던 게 비정규직의 서러움이다. 설날이나 추석 등의 명절을 앞두고 지급되는 특별 보너스에서도 차별은 마찬가지다. 최근 사회적으로 경제민주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중요 의제의 하나로 제기되는 것이 그런 까닭이다.
문제는 지금도 일부 기업의 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문제가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기업은 무엇보다 종업원들의 고용안정이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에서 그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한화그룹의 이번 결단이 비정규직 해법의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