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정코드' 48% 포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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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국정코드' 48% 포용할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1.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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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18개 확대 구상…'세대·지역' 갈등해소 주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국 구상이 길어지고 있다.
앞으로 5년 간 대한민국 밑그림을 그릴 새 내각 구성과 정부조직, 주요 정책, 인선 방식을 비롯해 이번 대선에서 그를 지지 하지 않았던 '48%'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하는 절박감이 있다.
'돌 다리도 두들겨 보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그의 고심은 새해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신년사를 통해 "국민대통합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세대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높여 계층간 갈등과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겠다"며 "청년들이 꿈을 이루고 가정이 화목하고 편안한 노후가 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선 정부 조직 개편의 수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한 정부 협업 시스템 강화,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산학협력' 등 부문별 협업 확대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3.0 정부'의 조각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정부 조직 운영 및 개편 방향은 기존 교육과학기술부를 세분화 해 과학기술과 정보기술 분야로 나누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큰 틀아래 '창조경제론'에 방점을 찍었다.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전담할 미래창조과학부, 수산·해양 관련 업무를 통합관리하는 해양수산부, 정보통신 생태계를 총괄할 정보통신부 신설 등이 골자다.
박 당선인은 여기에 금융위원회를 금융부로 승격하고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을 흡수해 확대하는 등의 금융 경제 분야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대로라면 현행 15부 2처 18청인 정부조직은 노무현 전 정부 때의 규모인 18부 2처 18청으로 확대된다. 이명박 정부 5년간 98만8755명에 달했던 공무원 인력도 증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국민통합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51.6%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 후보 역시 48%의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헌정사상 낙선자가 48%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록된다.
박 당선인은 5060세대에서 전폭지지를 얻은 반면 2030세대에서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지역색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박 당선인은 영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로 약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었지만 호남에서는 한 자리수 득표율에 그쳤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지역·세대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고 볼 수 있다.
박 당선인이 정국을 주도할 핵심 카드로 국민대통합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그가 이번 인수위 인사에서 '탕평'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그 만의 '정공법'(正攻法)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이 집권 후 첫 탕평책 카드로 비영남 출신을 배제한 '호남 총리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여기에 야권 및 진보 인사까지 포괄하는 탕평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당선인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념과 갈등의 고리를 효율적으로 끊는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박근혜 호'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박 당선인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인들도 당리당략을 극복하고 진지한 성찰과 뼈를 깍는 아픔속에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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