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같은 여당의 ‘호남 표심 껴안기’ 선거 전략은 그동안 선거 때만 되면 되풀이 해온 달콤한 공약에 그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팽배하다.
때문에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호남배려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내달부터 시작되는 예산 국회에서 광주·전남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국비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에 새누리당 ‘100% 국민대통합위원회’(이하 대통합위)는 지난 31일 광주·전남지역의 애로사항이 주로 내년 국비 예산문제일 것으로 보고 국회 예결위의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대통합위 산하에 영남 출신 국회의원 20∼30명으로 구성된 ‘호남특위’를 만들어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를 잇따라 돌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시가 정부에 요청한 내년도 국비지원 요청사업 중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비용은 1610억원 중 1000억원 만 반영됐으며, 문화산업의 기초가 될 CT연구원 건립비 지원도 70억원을 요청했지만, 절반 이상이 깎인 30억원만 예산에 반영됐다.
전남도 역시 내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비 800억원 중 30%인 240억원을 정부에 지원 요청했지만, 전액 삭감돼 국회에 국비 지원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남해안발전종합계획에 따른 진도항 배후지 개발사업비도 국비 지원 요청액(71억원)의 10%인 7억원만 반영됐고, 여수 엑스포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도 77호선 연륙·연도교 건설 사업비 2700억원 중 720억원만 반영되고, 1980억원이 삭감됐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약속한 대선 공약사업 상당수가 내년 국비 예산부터 줄줄이 삭감됨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호남 소외’가 계속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광주·전남지역 대선 공약 29개(광주 12개·전남 17개) 가운데 완료된 공약사업은 단 한건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당 대표의 대표실을 광주로 옮겨 ‘호남 구애전략’을 편다고 한다.
선거때만 공들이는 ‘반짝 구애’가 아닌 지방균형 발전 차원의 진정성 있는 예산정책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광주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