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휴식...6개월 독일행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야권 패배에 대한 책임을 시인하고 내년 초 독일로 떠나 정치적 휴식기를 갖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손 고문은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송년회를 열어 "저 자신이 이번 대선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동지 여러분 앞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고 사과했다.
손 고문은 "어떤 지위나 공식적인 직함에 연연하지 않겠다. 욕심을 버리고 비우겠다"면서도 "다만 어떻게 이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내달 중순께 6개월 일정으로 독일로 간다"면서 "이 사회를 위해 무슨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과연 이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는지, 있다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내 자신을 철저히 반성하고 돌아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휴식처'로 독일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복지제도와 교육, 노동, 환경과 에너지, 통일문제, 정당과 정부 제도 등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미래비전을 추구하는데 훌륭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이번 대선의 화두였던 '새 정치'와 관련해 야권을 '대안세력'으로 인식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새 정치의 구호는 난무했지만 정작 새 정치의 내용은 공허했다. 기껏 의원정수 줄이기, 의원 세비 감축 등의 논의가 있었으나 포퓰리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새정치공동선언은 국민의 무관심과 외면 속에 곧바로 휴지통으로 던져졌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했고, 국민의 눈높이에 우리를 맞추겠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자신들의 눈높이에 국민을 끼워 맞추려 했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인 민생정부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덕담을 했다.
이날 송년회는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6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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