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구례, 하동 3개 시군의 영호남 화합행사를 개막식으로 대체하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정인화 국회의원, 정현복 광양시장과 김순호 구례군수, 윤상기 하동군수를 비롯한 지역민 200여 명이 함께 참여한다.
‘매화꽃 천국, 여기는 광양’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광양매화축제는 개막선언에 앞서 ‘차(茶)와 윤회매(輪回梅)의 만남’, 광양시립합창단 공연 등 은은하고 향기로운 프로그램으로 오감을 연다.
윤회매(輪回梅)는 조선시대 이덕무 선생이 잠시 피었다 지는 매화를 밀랍으로 만들어 차(茶)와 함께 사시사철 감상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꽃은 밀랍이 되고 밀랍은 다시 꽃이 되는 윤회를 상징하며, 매화문화관에서 차와 윤회매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광양, 구례, 하동 3개 시·군 어린이들이 완성할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퍼포먼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구소한도는 선조들이 동지(冬至)로부터 9일을 단위로 9번의 추위가 지나면 봄이 온다는 뜻으로 81송이 매화를 하루 한 송이씩 칠해가던 소망과 기다림의 미학으로, 꿈을 상징하는 어린이들이 완성할 구구소한도는 진정한 봄의 선언이다.
축제를 널리 알리고, 동참을 권유하는 다압면 풍물단의 흥겨운 길놀이로 축제가 고조되는 가운데 ‘어린 연어 방류’를 위해 섬진나루터로 이동한다.
모천회귀성(母川回歸性)을 가진 연어를 3개 시군의 참석자들이 함께 방류하는 것은 남도의 젖줄 섬진강의 생태와 미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고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을 이어가는 길이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몸짓으로 구구소한도가 완성되고, 고사리 손에서 생의 자유를 얻은 어린 연어들이 다시 섬진강으로 돌아오길 고대하는 마음은 봄이 가장 먼저 오는 도시,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젊은 도시 광양의 밝은 미래다.
이화엽 관광과장은 “문향(文香)과 매향(梅香)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두루 담은 고품격 축제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태동의 도시 광양의 매력을 한껏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