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황해인들이 개국한 코리아 (제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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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황해인들이 개국한 코리아 (제26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8.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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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 한국사이버문학인협회 이사·시인 문 경 주=분명! 거시기(양물)한 개만 창문을 뚫고 들어와 오줌을 쌌다고 하셨으니 범인이 우리들 안에 있다면 이 세 개 중에 하나 아니겠습니까?’ 자신들의 거시기(양물)세 개가 걸쳐있는 상을 가리키며 그 것들 중에서 범인의 것을 골라내라는 말을 들은 주인장은 기가 막혔다, 수 백석지기 부자에다가, 비록 돈을 주고 사기는 했지만 진사 벼슬까지 하여 명망 있는 집안의 과년한 딸년을 시집 잘 보내어 지체 높은 벼슬자리 집안과 사돈 맺어 더 부자가 되던 벼슬을 얻던 할 야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면부지라서 근본도 불분명하고 재산이나 가문 세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는 건달 녀석 세 놈의 거시기를 꺼내 놓고 내 딸보고 그것을 꼼꼼히 살펴보고 골라내라니 이건 입이 벌어져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들 세 사람 중에 범인이 있다손 치더라도 문구멍을 통해 잠간 들이민 것을 어떤 것이 그 놈의 것인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안다 한들 아니라고 우기면 할 수 없이 관가에 고발해야하고 그리되면 사건을 조사 한다는 구실로 자신의 딸이 또 다시 관헌 앞에 나아가 처녀인 처지에 그 것들 세 개중에 이놈의 것이라고 단정지어줘야 하는데 그 특징을 설명할 방법도 없거니와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주인장은 아이고 당했구나 싶어 그렇게 까지 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없었던 일로 하자고 마무리를 지으려 했다.

그러자 이 건달 녀석은 점잖게 응수했다. “주인장께서는 우리 안동 김씨 가문을 우습게 아시는 것 같은데요 이 사건을 불문에 부치고 우리가 떠나면 하인 종속들 입을 통해 이 소문이 온 세상에 퍼질 것 아닙니까? 주인장께서는 당신의 딸자식 하나 창피 당하는 것만 생각하고 우리 안동 김씨 가문의 명예는 실추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배짱이신 모양인데 그것은 묵과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에 오늘밤 자체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신다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우리들을 모략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우리는 내일 날이 밝는 대로 관가로 가서 우리 들 세 사람의 거시기‘양물’를 꺼내 놓고, 주인장의 따님을 기다릴 것이니 가급적 지체하지 말고 따님을 모시고 관가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네들은 이 주인장 어른과 집사까지 보는 앞에서 남자의 자존심인 ‘양물’을 꺼내 보였으니 우리 체면은 일단 크게 실추 되었으므로 이 사건의 범인을 반드시 가려내어야 하겠기에 이 시간 이후에 그 물건들을 절대 씻지도 말고 잘들 간수해! 알았어요. 왜냐하면 만약 씻기라도 하는 날엔 주인장 따님께서 좀 전에 본 것보다 더 깨끗해서 못 찾겠다든지 하면 큰 사단이 생길지도 모르니 지금 있는 그대로 잘 간수하란 말이요.

이렇게 엄포를 놓자 주인장은 참으로 난감한 지경이었다. 사건이 엉뚱하게 전개 될 조짐에 이르자, 다급해진 주인장이 잘못했다며 사죄를 했지만 그것으로 끝날 문재는 처음부터 아니었다. 결국 주인장은 1백냥을 내어 놓으며 없었던 일로 하자고 간청했으나. 이 건달 녀석은 지필묵을 꺼내어 ‘진사 어른이 나그네 재물을 욕심내었는지...딸자식과 공모하여 거시기 봤다고 모략하다가 허위로 밝혀질 것 같으니, 1백량의 합의금으로 회유하려한 증거물’ 이라고 써서 돈과 함께 봇짐에 챙겨 넣으며 내일 관가에 가서 증거로 제출하고 만약, 우리들 셋 중에 범인 거시기 못 가려내면 명예 훼손 혐의로 한 사람당 1만량씩(오늘날의 화폐가치로 1억원정도)을 청구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물론 명예 훼손 죄질이야 그렇게 비쌀 이유도 없지만 이들의 계산 방법은 일면 타당성도 있었다. 우선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당한 불상사라서 신경이 쓰여 과거 시험에 낙방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과거에 합격하여 관헌으로 재직할 기회를 잃는 것이니 적어도 30년 이상 녹봉을 받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배상을 해야 하며 그들의 가문 출신 벼슬아치들이 상당한데 이 소문이 퍼지면 그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종가의 누구 자제가 부도덕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가문의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여론이 나쁘게 번질 경우 그 책임을 물어 족보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요지로 과장하여 송사를 걸겠다는 억지에 대해서, 다독일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딸자식 일생을 망치는 일이라서 주인장은 도저히 송사를 따를 수 없는 분쟁임으로 결국은 실랑이 끝에 한 사람당 1천량씩의 위로금으로 3천량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 봤다. 이 해학적인 사건이 전혀 터무니없는 헛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낯선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자체로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이 사건과 같이 별의별 잡것들이 다 있어서 유동 인구가 많을수록 그 곳의 인심도 고약해지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두 가지를 끄집어 내려한다. 하나는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터무니없는 욕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집의 주인장도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벼슬자리라도 얻을 횡재를 꿈꾸다가 사기 당한 꼴이다. 두 번째는 아무리 양반 체통이라도 타향에서 노잣돈 떨어져 배고프고 막막하면 부도덕한 리더(Leader)라도 의지할 수밖에 없으므로 일단은 따르게 마련이다. 한 집안에서는 비록 가장일지라도 고지식한 사람은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체면을 내세우며 굶어죽어도 구차한 일에는 안 나서려 하지만 그 가족 중에 누군가는 체면불구 하고 나서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최악의 경우 도적질이라도 하게 되는데 그렇게 생긴 재화를 불문에 붙이고 가족이 함께 쓰는 경우도 있다. 이를 정리하면 궁하면 도덕적 개념에서 벗어나는 수가 있으며 누구에게든지 뒤통수를 맞거나,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상대를 업신여겼던가? 아니면 상대를 이용하려다가, 되 당한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할 때 전라도 사람들이 나쁘다는 사람들 중에는 전라도 사람들을 깔보고 덤볐다가 오히려 되 당하는 경우가 있어 따지고 보면 전라도 사람보다도 더 나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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