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후 큰 풍수해 없어 공직자 대처 능력 우려”
광주전남 자치단체장은 2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일제히 취소하고 취임 선서, 상황 점검회의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일 태풍 대비 긴급 대책회의로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 임기 첫 날인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태풍 ‘쁘라삐룬’ 대비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했다.
김 지사는 이날 태풍 진로와 현 상황을 보고 받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점검사항 등을 공유했다.
이어 보성 회천면 모원제 저수지 제방 붕괴 현장과 보성읍 센트럴뷰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살피고, 조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2일 오전 10시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리는 제38대 전남지사 취임식도 외부 초청인사 없이 도청 간부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대체한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오전 10시 시청에서 긴급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지시했다.
이날 대책회의는 이 시장과 5개 자치구 구청장, 시 행정부시장, 실·국장 등이 참석해 태풍진로와 장마전선 등 기상상황을 공유하고 광주천 안전관리, 급경사지 등 시설물 안전 대책 등 실·국 및 자치구별 대처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시장은 ▲경로당 등 취약계층 시설 점검 ▲산사태, 하천변 등 취약지역 특별 점검 ▲강풍에 의한 입간판 탈락 위험시설 사전 조치 ▲대형 공사장의 공사 일시중지 등 사전 조치 ▲비닐하우스 및 농작물 관리 ▲전기·가스 등 에너지 공급 및 사용시설 사전 점검 ▲신속한 인명구조 및 재산피해 최소화 등 소관 부서별 점검사항을 일일이 거론하며 대풍에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태풍에 시정역량을 집중 투입하기 위해 시민 초청 취임식은 취소하고 공직들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 대통령 축하메시지 등 약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장석웅 신임 전남도교육감도 2일 열릴 예정이던 취임식은 열리지 않으며, 또 2일 오전 8시 20분에 예정돼 있던 목포 현충탑 참배도 취소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식 참석을 기대한 전남도민들께 송구하다”며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에 두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보성, 영광 등을 비롯해 전남 시·군과 광주 자치구 단체장 취임식도 잇따라 취소됐다.
목포시는 “태풍으로 인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 취임식을 취소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시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인사드리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당선자들은 이 날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기상현황과 실과소별 대처 계획을 보도받는 등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예방을 당부했다.
전남도는 해안가 침수 우려지역 21개소와 산사태,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228개소에 대한 점검 및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민선 7기 첫 날인 2일에는 안전대책회의와 재난취약지역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장·군수, 교육감으로서의 첫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012년 태풍 ‘볼라벤’ 이후 6년간 큰 풍수해가 없어 공직자들의 대처능력에 대한 외부의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태풍을 계기로 재난·재해 대비태세를 가다듬고 꼼꼼한 사전 점검을 통해 취약요소를 찾아내 이를 선제적으로 보완하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일본 오카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전남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장마와 해수면이 상승하는 천문조와 맞물려 해안가 침수 및 산사태·붕괴 등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