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실적 늘었지만 ‘모멘텀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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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실적 늘었지만 ‘모멘텀 둔화’ 우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05.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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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올해 1분기 기준 4년째 사상 최고치 경신
삼성전자 빼면 영업이익 -6% ·순이익 -13% ‘뒷걸음’
[경제=광주타임즈]=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3월 영업이익이 역대 1분기와 견줘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년째 최고 기록을 새로 썼으며, 매출은 이번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영업이익이 후퇴했지만 순이익은 35.9%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호조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장사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논란 증폭, 원자재 가격 급등세,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원화 강세 전망,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여지 축소 등으로 실적 여건이 갈수록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44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463조89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2%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조8026억원으로 9.96% 늘었다. 순이익은 32억8337억원으로 2.63% 확대됐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재무제표가 의무화된 2011년 이후 추이를 보면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5년 1분기(28조원) 이후 올해 1분기까지 4개년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또 순이익은 2016년 1분기부터 3년째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조윤호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실적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시로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누리는 IT업종과 양호한 주택경기에 힘입은 건설업이 상장사 실적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3년 연속 상장사 1분기 순이익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체적으로 상장사 경영성적은 나쁘지 않다”라고 평했다.

코스닥도 이익 측면에서 개선됐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834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1조19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5.92% 늘어난 1조8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전체 실적 수치는 늘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후퇴하면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를 뺀 1분기 코스피 상장사 매출을 40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영업이익(27조1604억원)과 순이익(21조1452억원)은 각각 6.43%, 13.01% 감소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들이 실적이 부진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실적 쏠림이 나타났다”며 “실적의 질 측면에서는 아주 좋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가 베트남도 아니고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증가한 것은 좋다고 봐야 한다”며 “더군다나 작년에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역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을 고려하면 안 좋은 실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증시에서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을 빼고 실적을 논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를 뺀 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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