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최진혁 존재감 개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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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최진혁 존재감 개의치 않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6.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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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광주타임즈] “감정의 폭도 더 넓어진 것 같고, 겸손해지는 것 같고, 앞으로 어떤 것을 하더라도 자신있을 것 같고….”

가수 겸 탤런트 이승기(26)가 MBC TV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김정현)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하고 강인해졌다. 연기가 주는 내적 충만감도 알게 됐다. ‘최강치’를 연기한 이승기는 ‘구가의 서’를 큰산이라고 표현했다. “확실히 큰산을 넘고 나니 뭘 해도 자신있을 것 같다”며 입꼬리를 올렸다.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한 시간 반 정도밖에 못 잤다. 마지막 촬영은 새벽 네시까지 했다.” 빡빡한 촬영 일정 탓에 피로가 덜 풀렸음에도 기분은 상쾌하다. “촬영 시작 전보다 3~4㎏이 더 빠졌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며 흡족해했다.

특히 “작품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한층 내적 성숙을 가져다준 드라마”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선배 연기자들과 더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바랐다. “‘이순신’역을 맡은 유동근 선배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내 안에 없던 감정까지 나왔다. 누군가 나를 터치해주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 더 잘하겠다는 욕심이 컸다. “끝까지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갈수록 감정연기와 긴 장면이 많아 완성도 있게 표현하지 못했다. 좀 더 분석하고 연기에 임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정통 사극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퓨전 사극도 준비 시간이 걸리는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며 “정통 사극이 더 어렵지만, 연기자라면 꼭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승기의 아버지 ‘구월령’으로 출연한 최진혁(28)은 순애보와 잔혹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승기보다 더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도 있다.

이승기는 개의치 않는다. “이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문을 연 뒤 “누구나 멋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해서 그 매력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면 서로의 캐릭터가 무너진다”며 “주인공은 상대 배우들과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는 경지다.

“유동근 선배가 ‘멋있게 안 해도 된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만 해달라’는 말을 했다. 강치는 구월령의 아들이다. 나의 아버지가 멋있다고 해서 나까지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없다. 강치 만의 연기, 구월령 만의 연기가 나왔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만심에 빠졌던 때도 있었다며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지난해 방송된 MBC TV ‘더 킹 투 하츠’로 칭찬을 많이 들은 이승기다. “당시 드라마가 끝난 뒤 시청자 평도 좋고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해줘 너무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 나를 평가하며 어깨를 으쓱거리기도 했다. 뭔가 티를 내고 싶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연기는 상대방과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상대방이 이 상황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또는 이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울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잘 울면 다 잘하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함께 했던 수지(19)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수지는 ‘담여울’로 활약했다. “수지는 연기에 대한 흡수력이 생각보다 빨랐다. 처음과 끝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많이 늘었다”고 추어올렸다. “처음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맞춰주는 게 상당히 적었다. 스스로 감정 조절을 할 줄 아는 친구다. 파트너로 최고였다.”

17회에서 수지와 키스 장면이 화제가 됐다. “하하하. 국내 모든 포털사이트 실시간 1위에 올랐다. 정말 ‘수지가 대세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수지의 남자 팬들이 무서워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개인 연애사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데뷔했으니 햇수로 10년이 됐다. 그동안 누군가를 많이 좋아해 본 적도 있고 스쳐 간 사람이 있지만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깊이 좋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은 거의 매일 만난다고 하는데 나는 2주에 한 번꼴 정도? 그런 만남에 익숙해져 있는 나”라면서 “친구들처럼 그런 감정을 많이 못 느껴 본 게 내 인생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능프로그램 복귀는 “언제나 하고 싶다”며 반겼다. “지금 힘이 넘친다. 맞는 작품이 있다면 할 것이다.”

지난해 5.5집 미니앨범 ‘숲’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승기는 8월부터 11월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7~8개국을 돌며 팬 미팅을 열 계획이다. 10월 일본 콘서트와 12월 국내 콘서트 등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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