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정사 비관한 듯"
[광주=광주타임즈] 김민성 기자 = 광주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고생 2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32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한 아파트 앞 화단에 A(16·여)양과 B(16·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이들의 친구 C(15·여)양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각자 다른 곳에 사는 이들 3명의 학생은 같은 날 오후 9시54분께 해당 아파트 19층 옥상에 올라 간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경찰에 "두 친구가 같이 뛰어내리자고 하는 것을 1시간 가량 만류하다 안돼 아파트 경비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과 B양이 친구가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각자의 손목 한 쪽을 테이프로 묶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숨진 학생들이 약 2개월전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는 친구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가족과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학교폭력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점은 없다"며 "가정사 등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주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