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인터뷰] 이남오 함평군의장 "함평군 인구 2만 명 시대 도래…든든한 생활인프라·돈이 도는 고장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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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인터뷰] 이남오 함평군의장 "함평군 인구 2만 명 시대 도래…든든한 생활인프라·돈이 도는 고장 만들어야"
  • /함평=나근채 기자
  • 승인 2024.11.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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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군민 안전과 행복…송전탑·한빛원전 등 끝까지 싸우겠다”
내년 군예산안 심의, 필수공공서비스는 우선·중복사업은 과감한 축소
국향대전, 다른 축제와 차별화 볼거리 대책·개최 시기 조정도 시급

[함평=광주타임즈]나근채 기자=함평군의회가 21일부터 22일간의 일정으로 올 마지막 군의회 정례회를 시작한다. 2025년도 예산안 심의와 2024년도 추경안 심의, 조례안 상정등이 이뤄진다. 군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남오 함평군의장을 만나 예산안 심의와 지역 현안에 대한 의회 입장을 듣는다. -편집자주

 

■ 벌써 연말이 다가옵니다. 함평군의회 대변인으로써 군민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동료 의원들과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직 군민만을 위한 의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의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덧 벌써 5개월이나 됐는데, 군의회 의장으로서 큰 영광임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군의회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정한 소통창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이남오(왼쪽) 함평군의회 의장이 본보 백형모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이남오(왼쪽) 함평군의회 의장이 본보 백형모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 함평군 인구가 3만 명 시대에서 2만명 시대로 전환됐습니다. 지역 소멸위기란 말이 실감납니다. 인구감소를 막을 대책을 내놓는다면?

인구소멸이 시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전국 지자체간에 경쟁적으로 현금성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지역간 출혈경쟁’으로 국가적으로 보면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프랑스 등의 사례를 참고, 정부가 일률적인 현금성 지원을 담당하고, 지방정부는 서비스나 인프라 확충 등 각 지역의 사정에 맞는 대응책을 세우는 식의 역할분담이 필요합니다.

우리 군은 출혈적 현금지급 경쟁 보다는 산업기반 확보 등의 인프라 확충에 치중해야 하는 바, 전남도와 공동으로 발표한 1조9000억여원 규모의 미래지역발전 비전사업이나, 인근 광주시의 광주 미래차산단 조성에 맞춰 모빌리티 산업, 데이터 산업등의 첨단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반산단 조성, 그리고 근로자들이 정주할 수 있는 신도시 조성 등이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정책들이 있지만 청년 등의 인구가 유입되지 않으면 어떠한 인구정책도 소용이 없다는 점에서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산업기반 확보만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2만 명 시대, 인구 감소가 이미 현실화된 상황에서 결국 생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재편성해 인구가 줄더라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병원, 복지센터 등 주요 시설을 한곳에 모으면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작은 마을들은 필요한 생활 기반을 중심 읍·면 단위로 재편해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을 개선해 주민들이 주요 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겁니다.

 

■ 함평군의회의 올해 가장 큰 수확을 열거한다면?

올해 의원 발의로만 ‘함평군 재난 예보·경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등 20건이 넘는 조례를 제·개정했습니다. 또 ‘신안 해상풍력 고압 송전선로 함평 관통 반대 결의문, 쌀값 안정 이행 촉구 건의문, 한빛 원전 1,2호기 수명연장 반대 결의문’ 등을 통해 지역민의 입장을 널리 알렸습니다. 2개의 송전탑 선로가 우리 지역을 통과할 계획으로 있어 의회 차원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대집회에도 참석하는 등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집행부와도 협력해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빛원전 수명연장과 관련, 의회는 앞으로도 군민들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결국 주민들의 안전입니다.

이남오(가운데) 함평군의회 의장이 국향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제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이남오(가운데) 함평군의회 의장이 국향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제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 국향대전은 함평의 자랑거리입니다. 그러나 전국 국화축제와 비슷해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명실상부한 국향대전으로 거듭날 개선점이 있다면?

함평국향대전은 국화축제로는 초창기 시도였지만, 전국적으로 유사한 국화축제가 늘어나면서 기존과의 차별성이 희미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최근 전세계적인 이상기온으로 인해 국화의 개화시기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개화가 고르지 않아 소위 ‘볼거리로서의 완성도’도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국향대전만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선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국화축제에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국화 조형물이나 전시 테마로 반영하면, 관객들이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이야기가 꼭 문화와 역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들면 기업과의 합의를 전제로, 기아타이거즈 2군 경기장인 ‘기아 챌린저스 필드’를 활용해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국화 개화시기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 재배 기술을 적극 도입해 개화 시기와 날씨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전시를 구성하고, 축제 기간도 개화시기에 맞춰 10월말이나 11월초로 조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야경 조명쇼나 미디어 아트와의 결합도 새로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입니다.

이남오(가운데) 함평군의회 의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남오(가운데) 함평군의회 의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기상이변과 기온 상승,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와 병충해 등으로 농어민 고충이 심합니다. 농어촌을 살릴 특단의 대비책을 강구한다면?

이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농어촌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기후 적응형 종자 개발과 보급을 확대해야 합니다. 지역별 기후 특성을 고려한 작물 재배 권장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고위험 작물에 대한 재배 지침을 강화해 기후 적응성을 높여야 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재 인프라 확충도 필요합니다. 가뭄에 대비해 자동화된 스마트 관개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태풍이나 폭우 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지시설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농어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농어촌 태양광, 바이오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소득 창출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의회는 이와 같은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해 농어민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농어촌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2025년도 예산안 심의가 곧 이뤄집니다. 예산심의에서 가장 역점을 둘 방향은?

예산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필수 공공 서비스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부분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사업은 과감하게 축소하거나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입니다. 또한, 각 사업의 시급성과 함께 사업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평가해, 예산이 실제로 필요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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