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은 21일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총기폭력으로 자녀가 희생된 어머니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서클 오브 모더스(Circle of Mothers)' 갈라에 참석해 총기 소지의 자유를 옹호한 트럼프를 공격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서클 오브 모더스에는 총기 폭력으로 자녀를 잃은 여성 60명이 가입돼 있다. 이 단체 소속인 2012년 백인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트레이본 마틴의 어머니도 클린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22일 자신을 지지한 NRA 총회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제도화한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강화를 뒤집을 것을 시사했다.
클린턴 후보는 미국인 다수가 총기규제에 찬성하지만, 미 정치권이 머뭇거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클린턴 후보는 "많은 미국인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 강화를 찬성하고 있다"며 "목표는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그것을 확보하기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출직 관리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가 '총기금지 지역( gun-free zone)'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자신 소유의 여러 호텔에서 그러는 것처럼 학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학교들은 교실에 총기를 갖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또 "대통령에 출마한 자가 총기 폭력을 조장하고 거리에서의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더 많은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에게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나는 누구처럼 총기 로비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트럼프를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