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30일 오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5·18왜곡저지 국민행동'을 발족시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왜곡현상에 강력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18행사위는 "지난 2011년 5·18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5·18은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민중항쟁에 대한 왜곡과 폄훼, 명예훼손, 부정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5월 행사는 전국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최근들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기념식 퇴출' 문제로 인한 정부와의 갈등, 일부 인터넷 사이트와 종편에 의해 자행된 5·18왜곡 현상은 5월 역사를 지우려 하고 있는 행동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체는 "5월 역사를 조롱하고 폄하하는 것은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의 가치와 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다"며 "기념행사위는 전국의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5·18왜곡저지 국민행동(가)을 발족해 왜곡 현상에 대해 강력 대처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지고 있는 왜곡 현상은 5·18학살 책임자들의 사과와 단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며 "전두환, 노태우 등 학살책임자의 추징금 환수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 종편 폐지, 관련자 문책, 일간베스트 사이트 폐쇄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6일 현충일 기념식을 앞두고 5일 광주에서 보훈처장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서울에서 전국 대책기구를 발족,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문에서 오재일 기념행사위원장은 5·18 33주년 기념식이 반쪽 짜리 행사가 됐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오 위원장은 "33주년 기념식은 5년만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어느해보다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됐다"며 "반쪽 행사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고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광주시와 민주당이 구성한 대책기구와 연관성에 대해서는 "관과 정당이 주도했기 때문에 전국화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고 시민단체의 몫이 있다"며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책기구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국방부 발표에 대해 오재일 행사위원장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간단히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