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뿌리 채 뽑히며 쓰러져 다시 심어졌던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가 결국 고사했다.
광주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회화나무 자체가 회생력이 강하고 최근에는 가지 4개에 물이 오르는 등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며 "수관주사와 영양제를 맞히며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고사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사한 회화나무가 지닌 상징성이 깊은 만큼 시 인권담당관실과 5월 단체, 시민들의 의견을 모은 뒤 후계목 선정과 보존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회화나무는 태풍에 뿌리 채 뽑혔을 당시 잔뿌리가 없을 정도로 훼손 정도가 심각했지만 광주시는 다음날 그 자리에 다시 일으켜 세운 뒤 회화나무 살리기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직접 나무세우기 작업에 참여해 "꼭 살려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으며 최근까지 포도당 수관주사와 영양제, 뿌리발근촉진제 등을 투여해왔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수령이 200년 정도된 것으로 알려진 회화나무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격전지인 전남도청 앞의 생생한 목격자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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