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보훈청에 따르면 안 청장은 오는 31일 서울지방보훈청장으로 취임한다.
지난 2011년 1월 광주보훈청장으로 취임한 안 청장은 2년5개월여 만에 광주를 떠나 서울보훈청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서울보훈청장은 일반적으로 다음 인사 때 승진을 앞둔 보훈처 국장급이 취임하는 등 각 지방보훈청장 중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로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영전이라는 게 국가보훈처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청장은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로 올해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치러지는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불필요한 분열과 대립을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할 위치에 있었음에도 안 청장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당시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가보훈처가 기념식이 끝난 지 보름만에 안 청장을 영전시키자 광주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각 지방보훈창장의 인사권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을 주도했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라는 점에서 5월 단체 등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월 단체 관계자는 "분노한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에 관심도 갖지 않던 국가보훈처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인사 발령으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모든 문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도 모자랄 국가보훈처장이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안 청장의 경우 국장급으로 승진한 지 10년이 돼 가는 등 다른 국장들과 비교해도 승진 순번이 훨씬 앞선다"며 "모든 상황을 종합해 이뤄진 인사다"고 말했다.
한편 안 청장이 떠난 신임 광주지방보훈청장에는 전홍범(55) 국가보훈처 복지증진국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전 광주보훈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을 거쳐 중국인민대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국가보훈처 정책홍보담당관, 충북지방병무청장 등을 거쳐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국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