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식적 요구 없었다"...지역문화단체 반발
[광주=광주타임즈] 조영준 기자 = 광주 빛고을문학관 건립 추진위원장이 후보지 건물주에게 수십억원의 기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 위원장이 광주시의 사퇴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고위간부가 최근 황하택 빛고을문학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만나 사퇴의사를 타진했으나 거부 의사를 확인했다.
광주시가 자진사퇴 의사를 타진한 것은 최근 빛고을문학관 건립후보지 선정 잡음과 관련해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황 위원장은 "자진사퇴할 경우 마치 문제가 있어 사퇴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광주시로부터 공식 사퇴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빛고을문학관 건립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사퇴할 뜻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전남작가회의 등 지역 예술단체는 황 위원장을 비롯해 추진위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예술단체들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빛고을문학관 건립 후보지 선정 잡음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시의회가 빛고을문학관 건립 추진 전 과정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응모자와 부적절한 거래를 시도하는 등 불미스런 사태의 당사자는 즉각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하택 추진위원장은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명성예식장 측에 문학상 제정 기금 명목으로 3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한편 광주시 측은 1순위 후보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벌인뒤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빛고을문학관 건립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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