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사기법 ‘나이지리아 스캠’ 주의하세요”
상태바
“신종 사기법 ‘나이지리아 스캠’ 주의하세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9.25 1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텔 등 예약자 메일 해킹…계좌번호 맞바꿔 돈 가로채
나이지리아 등 해외서 범행, 검거 난항…사전에 조심해야
[사회=광주타임즈]정재춘 기자=거래 당사자간 주고 받는 이메일을 해킹해 계좌번호를 바꿔치기하는 신종 사기 수법 '나이지리아 스캠(Scam)'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최근 호텔 VVIP의 숙박 예약 이메일을 해킹해 수천만원을 빼돌린 나이지리아인 A(47)씨와 B(41)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8일 미국인 C씨의 이메일을 해킹해 호텔 숙박비 3200만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사업상의 이유로 국내에 5일간 머무르기 위해 종로의 한 호텔 숙박을 예약했다. 호텔 측은 예약이 완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숙박비를 보낼 계좌번호를 이메일로 보냈다. A씨와 B씨는 이를 해킹해 자신의 계좌번호로 바꿔치기했다.

숙박비가 입금되지 않자 호텔 측이 C씨에게 연락했고, 이 과정에서 계좌번호가 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호텔 측은 이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각각 10년, 7년 전부터 이태원 등에서 중고물품 수출 일을 하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킹으로 챙긴 돈은 또 다른 나이지리아인에게 보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나이지리아 스캠'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나이지리아 스캠'은 주로 영문 이메일을 해킹해 계좌번호가 바뀌었다는 사기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곳에 적힌 계좌번호로 보낸 피해자의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이들은 피해자가 눈치챌 수 없도록 이메일 원본의 내용과 형식을 정교하게 모방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중소기업간 무역 거래 대금을 노리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국내 한 무역업체는 해외 거래처로부터 받은 이메일에 적힌 계좌번호로 거래대금 300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이 계좌는 '나이지리아 스캠' 조직이 바꿔치기한 번호였다.

경찰은 영어에 능숙한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주로 이 수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 이뤄져 검거하기 어려운만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며 "입금 계좌번호가 바뀌었다는 이메일을 받으면 반드시 진위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